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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미주 등 주요항로에 국적선사 임시선박 5척 긴급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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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수출입물류 점검 회의…국제운송비 지원액도 확대

해상 운임이 급격하게 오르면서 수출 기업에 비상등이 들어오자 정부와 국적선사 등이 미주, 유럽, 동남아 항로에 임시선박 5척을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해양수산부·중소벤처기업부·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와 한국무역협회·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등 유관기관, 국적선사, 주요 물류사와 함께 '수출입물류 현안 점검 회의'를 개최했다.

조선비즈

출항을 앞둔 HMM 포워드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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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인해 수출 물동량이 지난해 하반기에 집중되면서 작년 9월부터 급격히 상승한 미주 항로의 운임이 유럽 및 동남아항로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세계 해상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대표 지수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지난해 1월 1023에서 올해 1월 15일 기준 2885까지 올랐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물류기업과 선사는 작년 말까지의 심각한 물류 상황이 다소 진정됐으며, 다가오는 중국의 춘절(2월 11~17일) 연휴를 기점으로 해상 운임이 일정 부분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 춘절 연휴 2주 전까지는 휴무 이전 조기 선적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단기적인 운임 상승 경향이 나타나지만, 춘절 1주 전부터 춘절 이후 1~2주 동안은 중국 공장들이 장기 연휴에 돌입해 물량이 줄어 운임이 내리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는 수출 선박의 해외 항만 하역이 늦춰지고, 내륙 운송 차질 등 현지 물류 상황이 개선되기가 쉽지 않아 예년과 달리 해상 운임 감소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해수부는 국적선사와 협조해 주요 항로에 대해 임시선박을 1~2월에도 계속 투입하기로 했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다른 항로들에서 차출한 선박이다. 미주항로에는 이달 23일 HMM 4600TEU급 1척, 2월 중 SM상선 3천400TEU급 및 6500TEU급 총 2척을 긴급 투입한다. HMM은 2월 중 미주항로에 추가 선박 투입도 검토하고 있다. 유럽항로에는 이달 31일 HMM 5000TEU급 선박 1척을 투입하고 동남아항로에는 이달 30일 남성해운 700TEU급 1척을 투입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국적선사 및 외국국적선사와 임시선박 추가 투입도 협의하면서, 현재 건조 중인 국적선사 1만6000TEU급 8척(4∼6월 순차 인도 예정)의 조속히 투입하도록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해수부와 중기부는 선적공간 확보가 어려운 중소 규모 화주를 대상으로 매주 북미항로 350TEU를 전용으로 배정하는 기간도 당초 1월에서 2월까지로 연장하기로 했다. 추가 기간 연장도 적극 고려할 방침이다.

이밖에 산업부와 중기부는 수출 중소기업의 운임 급등 관련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국제운송비 지원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올해 지원예산은 55억원이고 기업의 수요, 운임 상황 등에 맞춰 예산액을 추가로 확대할 계획이다. 기업당 지원 한도는 작년 500만원에서 올해 1000만원으로 늘렸다. 국제운송비 지원 신청은 작년 12월부터 이달까지 코트라와 중소기업진흥공단을 통해 받았고, 지원 기업 선정 및 계약을 거쳐 2월 말 또는 3월 초부터 지급이 이뤄진다. 오는 5월에도 지원기업 추가 모집을 진행한다.

해양진흥공사는 공(空) 컨테이너 확보를 위해 작년 12월 발주한 40피트 컨테이너박스(FEU) 4만3000대를 국적선사인 HMM에 3월부터 제때 임대할 수 있도록 제조사와 협의하고 있다. 3월부터 7월까지 매월 약 1만FEU씩 인도될 예정이다.

무역협회와 해운협회는 공 컨테이너 적기 반납 캠페인도 이어가고 수출입 물류 종합 대응센터도 선박 수급 동향 분석 및 컨테이너 현황 파악 등의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세종=박정엽 기자(parkjeongyeop@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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