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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6 (목)

연초 이후 채권형 펀드에 2조5000억원 유입…기관 리밸런싱 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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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공채 10년물 금리상승 따른 손실분 조정

연초 자금 집행에 따른 계절적 요인 지적도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코스피지수가 3150포인트를 돌파하며 급등장을 연출한 가운데, 올해 들어 채권형 펀드에 약 2조5000억원이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 가능성과 계절적 요인 등이 작용하면서 기관 자금이 유입됐기 때문이다.

22일 금융투자협에 따르면 올해 들어 채권형 펀드(공사모 및 ETF 포함)에 2조5557억원이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주식형은 1조9385억원, 혼합주식형은 2727억원, 혼합채권형은 380억원이 각각 순유출된 것과 대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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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형펀드 자금 유출입(단위 : 억원). 자료 : 금융투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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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채권형 펀드 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된 데는 기관이 리밸런싱(운용 자산의 편입 비중 재조정)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대형주를 중심으로 개별 종목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기관이 담고 있는 포트폴리오 내 주식 비중이 오르면서 주식 비중을 줄였다. 반면 국고채 10년 금리가 소폭 오르면서 채권가격이 떨어졌고 이에 따라 채권형 펀드에서 발생한 손실 부분을 다시 채워 넣는 리밸런싱 과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옐런 미국 재무장관 지명자가 경기부양책 시행을 재확인하면서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아져 채권형 펀드 시장에서의 금리 모멘텀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채권형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는 것은 계절적 요인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윤식 한화자산운용 FI전략팀장은 “채권형 펀드 시장은 소수 기관들이 참여하는 시장으로 자금 흐름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연말에 자금 집행을 줄였다가 연초에 집행해야 하는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연초에는 퇴직연금도 자금을 집행해야 하는데, 기준금리와 NCR(순자본비율) 이슈가 있어 오히려 예년에 비해 보수적으로 들어오는 경향을 보인다”며 “올해는 특히 기업 크레딧(신용등급)이 좋아지면서 회사채 매수 경향이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예·적금 이자보다 높은 수익이 기대되면서 변동성이 작은 채권형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채권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올해 1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정부가 재난지원금을 풀고 있는데다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기관의 추가 매수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설 연휴를 전후로 기관의 자금관리 필요성에 따라 자금 흐름에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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