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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비트코인, 金 대체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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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해진 유동성으로 화폐 가치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비트코인이 충분히 매력적인 자산인 것은 맞지만, 금(金)을 대체할 수 있는 대체재가 되긴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오랜 기간 거래가 이뤄지면서 물가상승률 대비 가격을 판단할 수 있는 금이나 은과 달리 비트코인은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조선비즈

지난해 12월 27일 한 거래사이트의 비트코인 시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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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비트코인 가격을 금 가격으로 나눈 비율은 약 20배로 지난 2018년 고점(15배)를 웃돈다.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내 금 보유량이 줄어드는 반면 비트코인 신탁으로의 자금 유입이 늘면서 비트코인이 금을 대체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22일 하나금융투자는 "비트코인과 금이 상당히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고, 비트코인과 여타 암호화폐가 금융시장에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며 "두 자산 모두 공급이 제한돼 있고, 쉽게 사고 팔 수 있으며, 금리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비트코인은 여전히 전통 자산들에 비해 변동성이 높은 편이기에 부(富)를 저장하거나 교환의 매개체로 사용되기 어렵다"며 "현재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는 금의 대체재로서가 아닌, 언젠가 화폐 기능을 하게 될 것이라는 투기적 성격의 베팅이 주요하다"고 분석했다.

물론 노란색 금속에 불과한 금도 비트코인처럼 명확한 벨류에이션을 평가할 수 없다는 한계점이 있지만 금은 중앙은행이 보유하는 대표적 준비 자산으로, 글로벌 외환보유고 중 금 보유 비중은 10% 남짓이다.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역할을 확인시켜주는 대목이다.

한편 지난 4분기 조정을 받은 금값이 중장기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미 국채금리 상승이 단기적으로 금 가격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된다면 향후 금리 상승 속도가 완만해지면서 금값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권유정 기자(y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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