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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이슈 2020 미국 대선

오바마·트럼프·바이든, 美대통령은 왜 ‘캐딜락’만 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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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전용 이동수단 [사진 출처 = 매경DB, mbn, 헨리 포드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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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도널드 트럼프, 조 바이든.

미국 전·현직 대통령이다. 이들에게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원(One)'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재임 기간 동안 전용 이동수단 '원'을 제공받았다. 바이든 대통령도 '원'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전용 비행기인 '에어포스 원', 전용 헬리콥터인 '마린 원'과 함께 전용 차량인 '캐딜락 원'이다.

대통령 생명은 안보와 직결되기에 이동수단 성능은 일급비밀에 해당한다. 다만, 상대적으로 전용 차량의 성능은 알려진 편이다. 비행기나 헬리콥터보다는 노출이 잦기 때문이다.

캐딜락 원은 방탄차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미국 빅3 자동차브랜드이자 캐딜락 브랜드를 보유한 GM이 만든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이후부터 GM이 제작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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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이 탔던 방탄차 [사진 출처 = 헨리 포드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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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차가 미국 대통령 전용차량이 된 시기는 1939년이다. 포드는 방탄 성능을 갖춘 링컨 컨티넨탈 컨버터블(오픈카)을 32대 대통령인 프랭클린 루즈벨트에게 제공했다. 방탄 성능을 갖춘 유리의 두께는 24mm다. 경기관총도 내부에 갖춰 방어뿐 아니라 공격 능력도 보유했다.

링컨 차량은 이후 대통령 방탄차로 계속 인기를 끌었다. 존 에프 케네디 대통령이 1963년 11월 22일 미국 텍사스 댈러스에서 암살당했을 당시 타고 있었던 차량도 링컨 컨티넨탈 컨버터블이다. 방탄 성능을 갖췄지만 카퍼레이드를 위해 루프를 열어둬 총알을 막을 수 없었다.

전용 차량을 링컨 차량에서 캐딜락 차량으로 바꾼 대통령은 로널드 레이건이다.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캐딜락은 대통령 전용 차량을 제작하고 있다.

GM은 전담팀을 두고 4년마다 성능을 향상한 대통령 전용 차량을 내놓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비용은 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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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탔던 캐딜락 원 성능 [사진 출처 = 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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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원은 '비스트(The Beast)'로 불린다. 육중한 외모와 함께 평범(?)한 캐딜락이 따라 올 수 없는 괴력과 성능을 지녔기 때문이다.

캐딜락 원은 세계 어느 곳에서나 '달리는 백악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대통령의 신변을 보호하고 고유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첨단장치를 갖췄기 때문이다.

방탄은 기본이고 로켓포도 막을 수 있다. 차 밑에서 폭탄이 터져도 탑승자의 생명을 지킬 수 있다. 화생방 테러에 대비해 산소 공급 시스템, 진화장치도 구비했다. 대통령이 다쳤을 경우를 대비해 수혈용 혈액도 따로 보관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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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대통령이 탔던 캐딜락 원 [사진 출처 =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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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 입성할 때 탄 캐딜락 원은 전임 트럼트 대통령이 탔던 차량이다.

지난 2018년 6월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에서 열린 미북정상회담에서 회담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살짝 내부를 보여줬던 차량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탄 캐딜락 원은 길이가 5.5m, 무게가 9t이다. 방탄 유리는 13cm에 달해 웬만한 총알로는 뚫을 수 없다. 차문에는 열쇠 구멍이 없다. 문을 여닫는 방법은 차량 경호원만 안다.

펑크가 나도 달릴 수 있는 런플랫 타이어를 장착했다. 제작 비용은 178억원에 달한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gistar@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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