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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美 지도력 복원 ‘행동주의자’ 될 것”… 北核 해법 마련 주목 [美 바이든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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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무대 데뷔 어떻게

10대 외교현안에 北문제 꼽아

싱가포르 합의 이행 방식으로

대북협상 재개할 수도 있을 듯

첫 방문국 ‘G7 개최’ 英 가능성

文 대통령과 첫 만남 이뤄질 듯

세계일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첫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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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취임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국제무대에서 미국의 지도력을 복원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도 “바이든 대통령이 많은 전문가 예상보다 훨씬 더 국제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행동주의자’ 대통령이 되려고 할 것”이라고 분석한 가운데 특히 북한 비핵화를 비롯한 한반도 문제에 대한 바이든 정부의 해법이 주목된다.

당장 미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바이든 대통령이 곧 직면할 10대 외교 현안 중 하나로 북한 문제를 꼽았다. FP는 “바이든 정부가 대북 문제에는 좋은 옵션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향후 몇 개월 내 바이든 정부에 도전장을 내밀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지프 디트라니 전 국가정보국(DNI) 국가비확산센터 소장은 “바이든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북한에 강경한 목소리를 내고 있으나 북한과 진지한 협상을 하고자 결국에는 북한에 손을 내밀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트라니 전 소장은 “바이든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전임 정부의 대북정책 성과를 외면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바이든 정부가 2018년 6월 북·미 간 싱가포르 합의사항을 이행하는 방식으로 대북 협상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김일성대학 출신 알렉산더 만수로프 조지타운대 교수는 “바이든 정부의 대북 정책은 북미 정상회담 추진과 같은 과감한 관여 정책과 북한에 대한 제재를 대폭 강화하는 최대 압박 정책의 중간지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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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왼쪽부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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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수로프 교수는 “바이든 정부가 서둘러 대북 특사를 임명해야 할 것이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동시에 백악관으로 초청하는 파격적인 시도를 해볼 필요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FP에 “한국과 미국에서 정권이 바뀌면 한 탈북자의 말대로 북한이 ‘강아지를 훈련하려는 듯한’ 시도를 한다”고 전했다. 만약 북한이 도발하면 바이든 정부로서도 강력히 대응하는 것 이외에 다른 방안을 선택할 수 없다고 클링너 연구원은 지적했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첫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22일 캐나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의 통화를 시작으로 주요 동맹국 정상들과 통화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주요국 지도자들과 대면 방식의 정상회담을 하기는 쉽지 않다. 그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의 첫 해외 방문국은 오는 6월 주요7개국(G7) 정상회담이 열리는 영국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NYT가 보도했다.

마침 올해 G7 의장국인 영국 정부는 문 대통령도 게스트로 초청한 상태다. 바이든 대통령과 문 대통령의 첫 만남이 6월 영국에서 이뤄질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물론 그 전에 문 대통령의 방미가 성사된다면 두 정상의 맞대면이 예상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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