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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실종설 마윈, 88일만에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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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비판한 뒤 공개석상 자취 감춰… 최근 지역교사 100명과 화상회의

조선일보

/텐무신문


지난해 10월 말 이후 공개 석상에 나서지 않아 ‘실종설’까지 돌았던 중국 최대 전자 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그룹의 마윈(馬雲·56) 전 회장이 20일 모습을 드러냈다. 88일 만이다. 그는 중국 당국이 알리바바 산하 핀테크(금융 기술) 기업인 앤트그룹의 상장을 중단시키고, 반(反)독점법 위반 혐의로 알리바바에 대한 조사를 벌이면서 공개 활동을 중단했었다.

중국 매체인 텐무신문은 이날 알리바바가 내부 게시판에 마 전 회장이 중국 농어촌 지역 교사 100명과 화상회의를 연 사실을 공지했다고 보도했다. 마 전 회장은 공익 재단을 통해 농어촌 지역 교육에 힘쓴 교사 100명을 하이난성 싼야로 초청해 시상해왔는데 올해 행사는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그는 영상에서 “코로나가 끝나고 나면 꼭 싼야에서 만나자”고 했다. 영상에는 그가 지난 10일 저장성 항저우 인근 퉁루(桐廬)현의 초등학교 리모델링 현장을 방문한 장면도 나온다. 항저우에는 알리바바 본사가 있다. 그의 공개 활동 소식에 홍콩 증시에서 이날 알리바바의 주가는 전날 대비 8.5% 올랐다.

조선일보

마윈 전 알리바바그룹 회장이 20일 농어촌 지역 교사들과 회상회의를 열었다고 알리바바가 이날 밝혔다./알리바바 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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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해 10월 23일 상하이에서 열린 ‘와이탄금융서밋’에서 보수적인 중국의 금융 감독을 비판했다. 지난해 11월 2일 앤트그룹 경영진과 함께 금융 감독 당국에 불려가 면담을 했다. 다음 날 상하이, 홍콩 증시에 앤트그룹을 상장해 40조원을 투자받으려던 상장 계획도 중단됐다.

이후 그는 일절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았다. 아프리카 창업자를 지원해 주는 방송 프로그램인 ‘아프리카 비즈니스 영웅들’에 심사 위원으로 참여했지만 지난해 11월 결승 녹화에는 불참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그에게 국내에 머물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공개 활동을 하지 않으면서 소셜미디어에는 그의 실종설까지 나왔다. 하지만 알리바바 측은 이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1999년 알리바바를 세운 그는 2019년 회장직에서 은퇴했지만 개인 최대 주주로 그룹에 대한 실질적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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