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인의 우주 공부·IT 좀 아는 사람
영국의 자연과학학회인 영국왕립학회는 2012년 냉각 기술의 등장을 식품공학 역사상 가장 중요한 혁신으로 꼽았다. 현대 사회의 식량 공급과 식량 안보, 식품 안전에 필수라는 이유에서다. 냉각 기술을 기반으로 한 냉장고는 우리 삶에서 필수품이 됐다.
런던과학박물관 큐레이터인 저자는 1930년대만 해도 나름대로 유용하지만 있어도 그만이고 없어도 그만이었던 냉장고가 어떻게 현대식 주방에 없어서는 안 될 가전제품이 됐는지 17세기 얼음 저장고 시절부터의 역사를 살핀다.
책은 냉장고가 아이스박스 또는 전통적인 식료품 저장실과 함께 사용되거나 거치 장소를 두고 경쟁했다고도 설명한다. 일반인들이 점차 냉장고의 필요성을 받아들이면서 신축 주택의 기본 구성품으로 채택됐다고 분석한다.
또 가정용 냉장고의 성공에는 극심한 경쟁 속에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려 애쓰던 가전 회사들의 광고 전략도 한몫했다고 말한다. 이 덕분에 20세기 전반 '부유층이 애용하는 신기한 기계' 또는 '가치 있는 자산'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냉장고가 '집에 하나쯤 있으면 좋은 물건'으로 변화했다고 덧붙인다.
푸른숲. 352쪽. 1만9천800원.
▲ 지구인의 우주 공부 = 이명현 지음.
천문학자인 저자가 빅뱅(대폭발)과 우주론, 은하와 태양계, 암흑과 암흑 에너지 등 현대 천문학의 주요 쟁점을 비롯해 별과 행성의 발견, 외계 생명체의 과학 등 최근 이슈까지 전반적으로 소개했다.
저자는 이 시간에도 외계에서 온 천체들이 태양계를 돌아다니고 있고, 전 세계 천문학자들이 지구를 전멸시킬 수 있는 소행성 충돌 여부를 감시하고 있다는 등의 이야기를 전하며 지구인으로서 기본적인 우주 지식은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또 새로 만들어지고 사라지는 지식 속에서 영원하고 절대적인 지식은 없다고 강조한다. 우주배경복사가 관측되기 전인 1959년에는 빅뱅 우주론과 정상 상태 우주론을 지지하는 비율이 33대 24였지만, 우주배경복사가 관측된 이후인 1980년에는 이 비율이 69대 2로 벌어졌다는 점을 예로 든다.
바다출판사. 264쪽. 1만4천800원.
▲ IT 좀 아는 사람 = 닐 메다 외 2인 지음. 김고명 옮김.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의 제품 매니저로 일하는 저자들이 일반인들도 정보기술(IT) 세계의 문법과 흐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IT와 비즈니스 전략에 관해 정리했다.
저자들은 우리가 구글에 검색어를 치는 순간 알고리즘이 작동한다고 말한다. '스파이더' 프로그램을 이용해 인터넷상의 모든 웹페이지를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하는 '크롤링' 방식인데, 파티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사람을 찾는 것과 같다고 설명한다.
책은 우버와 구글, 테슬라, 애플 등의 연구를 언급하며 드론이 택배 배송을 하고, 우리가 가상현실로 강의를 듣고, 자율주행차로 출근하는 세상이 곧 다가올 것으로 전망한다. 공상과학소설(SF)에서 가능했던 모습이 현실이 돼간다며 IT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윌북. 344쪽. 1만7천800원.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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