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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노스텔지어는 없다"...美·유럽 관계, 바이든 취임해도 긴장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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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무역담당 "5년 전과 달라...기존 질서로 돌아갈 수 없어"

EU, 바이든과 협력 기대하지만 美우선순위 변화 경계

뉴시스

[윌밍턴=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4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 있는 퀸 극장에서 코로나19에 관해 말하고 있다. 2021.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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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해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아래 훼손된 미국과 유럽의 서구 동맹 관계를 완전히 훼복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유럽연합(EU) 내부에서 이어지고 있다.

유로뉴스에 따르면 사빈 웨이랜드 EU 집행위원회 무역 담당 국장은 18일(현지시간)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주최로 열린 한 화상 컨퍼런스에서 바이든 취임 후로도 미·EU 관계가 트럼프 이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을 거라고 지적했다.

웨이랜드 국장은 "노스텔지어(향수)는 없다. 우리는 기존의 국제 질서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오늘날 세계는 10년 전, 심지어 5년 전과도 같지 않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서구 집단 안보 체계인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에 대해 유럽국들이 미국에 '안보 무임승차'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과 EU는 범대서양 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 논의를 중단하고, 상호 관세 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EU는 바이든 취임을 계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세계 경기 침체, 기후 변화, 무역, 디지털 정책 공조 등 미국과의 협력을 재건하길 기대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미국의 우선순위 변화와 국제 환경 변화로 바이든 차기 행정부에서도 일부 자국 국익 우선 움직임이 지속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EU 수장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작년 11월 EU 대사들과의 회의에서 "코로나19 이후의 세상은 이전에 알던 세상과는 전혀 다를 것"이라며 "지정학적, 생태학적, 기술적으로 많은 구조적 변화가 빨라졌다"고 밝혔다.

폰데어 라이엔 위원장은 "세계의 다른 여러 지역과 마찬가지로 미국 역시 지난 몇 년 사이 변했다"며 "우선순위와 인식상의 일부 변화는 한 정치인 또는 행정부만이라고 하기에는 훨씬 더 깊다. 한 번의 선거만으로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U 집행위는 12월에는 'EU-미국: 세계 변화를 위한 새로운 범대서양 의제'를 발표하고 바이든 당선인에게 보건, 환경, 기술, 무역, 민주주의 등에 관한 전방위적 협력을 강화하자고 촉구했다.

아담 포센 피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소장은 유로뉴스에 "워싱턴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여전히 미국의 이익"이라며 "다소 실망스럽겠지만 바이든 행정부라고 모든 관세를 철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긴장 고조나 국가안보를 핑계로 한 동맹들에 대한 터무니 없는 관세 부과를 멈추겠지만 바이든 행정부도 관세 축소를 대가로 무언가 받아내려고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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