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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이재용 법정구속…학계서도 "삼성 총수 공백, 경쟁력 훼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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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이재용 파기환송심 재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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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결국 법정 구속되자 학계에서도 깊은 우려를 보였다. 총수 부재로 인한 그룹 차원의 M&A(인수·합병)나 대규모 투자 등 신성장 동력을 당분간 기대하기 힘든 만큼 삼성의 글로벌 경쟁력 하락 가능성을 지적했다.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명예교수는 "오너와 CEO(최고경영자)의 경영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며 "한국 대기업 특성상 총수가 아닌 이상 인수합병이나 채용 같은 분야에서 중대한 결정을 내리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삼성전자가 2017년 미국 자동차 전장(전자장비)전문 기업 하만을 인수한 이후 이렇다 할 M&A가 없는 점을 예로 들었다. 삼성전자가 이러는 사이 강력한 경쟁 상대인 대만 TSMC는 250억∼280억달러(약 27조∼31조원)에 달하는 올해 설비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최 교수는 "파운드리 등의 분야에서 최첨단 기술 도입이 절실한데 이는 M&A나 대규모 투자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며 "이런 면에서 오너 부재는 삼성전자의 경쟁력 저하를 부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삼성의 글로벌 신인도 하락 가능성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 부회장 구속에 따른 국내 외국인 자본 투자가 일부 줄어들 가능성은 물론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홍 교수는 "글로벌 투자 자본 조달 비용 뿐 아니라 시장 개척, 마케팅 비용 등에서 삼성의 경제적 손실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총수에 대한 사법 리스크는 전 세계에 한국의 경영환경이 나쁘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삼성의 컨트롤타워가 마땅히 없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 구속은 치명타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물산과 삼성생명의 통합 조정기능은 떨어질 수밖에 없고, 이는 삼성의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홍 교수는 "이번 재판이 본질적으로 기업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 같아 많이 아쉽다"며 "삼성의 경쟁력 상실은 한국 경제 전반에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이 부회장 구속으로 삼성은 당장 CEO 중심의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게 된다. 이 부회장 핵심 측근인 정현호 사장이 이끄는 사업지원TF가 그룹 전반을 조율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정혁 기자 utopi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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