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발생하면 피난 유도등 따라 신속히 대피하세요

1월이 화재 인명피해 가장 많아

비상구 주변 물건 쌓아놓지 말아야

아시아투데이 김인희 기자 = 행정안전부는 최근 유례없는 한파로 화기 사용이 늘면서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 발생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14일 요청했다.

지난 9일에도 서울 강서구 소재 아파트 9층에서 발생한 화재로 주민 65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최근 10년(2010~2019년)간 발생한 화재 건수는 연평균 4만2652건으로 꾸준히 발생하고 있고, 인명피해 또한 최근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10년간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연평균 2176명(사망 302명, 부상 1874명)에 달한다.

최근 일어난 주요 화재 사례를 보면 2017년 12월 21일에는 충북 제천시 노블휘트니스&스파에서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29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쳤다. 2018년 1월 26일에는 경남 밀양시 세종병원에서 전기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39명이 숨지고 51명이 다치는 참사가 벌어졌다.

최근 5년(2015~2019년)간 발생한 화재를 월별로 살펴보면 추위가 찾아오는 11월부터 화재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특히 1월은 본격적인 추위로 화기 사용이 늘면서 화재 발생이 많은 편이고, 인명피해도 12.7%(총 1만1423명 중 1453명)로 가장 많은 사상자가 나오는 달이다.

최근 5년(‘15~’19년, 합계)간 월별 화재 발생 현황/국가화재정보시스템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 유형을 살펴보면 10명 중 8명은 유독가스(연기)를 마시거나 화상을 입었다. 화재 발생 시간대를 살펴보면, 사람들이 주로 활동하는 낮 동안 완만하게 증가해 오후 2시를 전후로 가장 많았다.

사망자는 시간대와 무관하게 발생했다. 일반적으로 화재 사망자는 수면 중인 밤에 많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낮에도 여전히 사망자가 줄지 않는 것은 화재 시 미처 대피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유독가스가 방과 복도 등 건물 내부로 퍼지는 시간은 약 4분으로 최대한 짧은 시간 안에 대피해야 한다.

화재발생으로 인한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먼저 연기가 발생하거나 불이 난 것을 발견할 경우 소리치거나 비상벨을 눌러 주변에 알리고, 즉시 119로 신고해야 한다. 이때 화재 초기라면 주변의 소화기나 물 등으로 불을 끄고, 불길이 커져 진압이 어려우면 신속히 대피하도록 한다.

특히 다중이용시설 등을 이용할 때는 화재 등 위급 상황에 대비해 제일 먼저 비상구와 피난계단 등을 숙지하도록 한다. 화재가 발생하면 불이 난 곳과 반대 방향의 비상구와 피난통로를 따라 대피하고, 이때 승강기는 정전 등으로 매우 위험하니 반드시 계단을 이용하도록 한다.

또한 대피할 때는 물에 적신 수건, 옷 등으로 코와 입을 막고 자세를 낮춰 피난 유도등 등 유도표지를 따라 이동한다. 아울러 짧은 시간 안에 신속한 대피를 위해서는 화재감지기와 비상벨 등 소방시설이 제 기능을 발휘하도록 관리하고, 방화문은 꼭 닫아두어야 한다.

김종한 행정안전부 예방안전정책관은 “해마다 반복되는 화재로 많은 인명사고가 발생하고 있지만, 아직도 비상구나 피난계단, 완강기 등에 물건을 두는 경우가 많다”며 “빠른 대피를 위해서는 비상 탈출을 할 수 있는 장소들이 물건으로 가려지지 않도록 평소에 잘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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