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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새해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절반은 '역대 최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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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도강·금관구 등 외곽 아파트값 속속 신고가

강남·송파·마용성 등도 신고가 나와

절반은 최고가보다 낮게 계약…1억5천만원 내리기도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새해 들어 서울에서 이뤄진 아파트 거래의 절반 이상이 신고가(新高價)를 경신하거나 최고가격 거래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다중 규제와 공급 확대 예고에도 불구하고 서울 부동산 시장의 불안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연초까지 강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 새해 서울 아파트 거래 125건 중 65건이 최고가격 매매

13일 연합뉴스가 국토교통부 부동산실거래정보와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신고된 거래 내용을 분석한 결과 새해 들어 전날까지 12일 동안 서울에서 이뤄진 아파트 거래는 총 125건으로,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52%(65건)가 신고가이거나 최고가 거래로 조사됐다.

강남·강북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서울 대부분 지역에서 신고가 거래가 이어졌다.

연합뉴스

진정되지 않는 집값 상승…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의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상대적으로 아파트값이 저렴한 이른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등 외곽 지역에서도 신고가 거래가 속출하면서 중저가 아파트값이 위로 '키 맞추기' 하는 모습이다.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에서는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 3구'보다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지역에서 신고가 거래가 더 많았다.

강북구와 중랑구(2건 중 2건), 용산·성동·광진구(1건 중 1건) 등 5개 구에서는 새해 신고된 모든 거래가 신고가·최고가 거래였다.

전체 거래의 절반가량은 기존 신고가와 비슷하거나 조금 내린 가격에 거래가 이뤄졌다. 기존 신고가 대비 가격이 1억원 안팎으로 떨어진 단지도 눈에 띄었다.

◇ 노도강·금관구 등 외곽 오름세 지속되며 신고가 속출

지난해 강남권 고가 아파트값이 오르고 전세난이 겹치면서 가중된 서울 외곽의 중저가 아파트값 상승세는 새해에도 계속됐다.

'노·도·강' 지역을 보면 새해 노원구에서 체결된 아파트 거래 10건 중 6건, 도봉구 4건 중 3건, 강북구 2건 중 2건이 각각 신고가 또는 최고가 거래였다.

노원구에서는 소형 아파트인 상계동 상계주공3 전용면적 37.46㎡가 이달 4일 5억9천만원(9층)에 거래되며 신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해당 평형은 지난해 7월 5억3천250만원(5층)에 신고가로 거래된 뒤 11월 5억700만원(9층)으로 2천500만원가량 내렸는데, 새해 들어 기존 신고가보다 5천만원 넘게 오른 값에 거래가 이뤄졌다.

공릉동 태강아파트 전용 49.6㎡는 작년 1월 3억원대 초·중반에서 거래되다가 6월 4억원을 돌파한 뒤 10월 5억원(5층)에 거래되며 신고가 기록을 세웠는데, 새해 들어 이달 4일 5억2천만원(13층)에 매매되며 기존 신고가 대비 2천만원이 더 올랐다.

월계동 롯데캐슬루나 127.03㎡는 이달 6일 10억4천만원(8층)에 신고가로 매매되며 작년 12월 23일 10억3천500만원(7층)에 신고가 계약서를 쓴 지 2주 만에 역대 최고가격을 500만원 더 올렸다.

도봉구에서는 창동 신창 49.77㎡가 이달 6일 3억5천300만원(7층)에 거래되며 작년 10월 3억4천500만원(5층) 신고가 거래 기록을 경신했고, 강북구에서는 수유동 수유벽산1차 63.78㎡가 이달 4일 5억2천500만원(12층)에 매매 계약서를 쓰며 작년 11월과 12월 5억2천만원으로 신고가 거래된 지 한주 만에 다시 최고가격을 500만원 올렸다.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 앞에 붙은 매물 정보
[연합뉴스 자료사진]



'금·관·구' 지역의 올해 초 거래 상황도 비슷하다.

금천구의 새해 거래 3건 중 1건, 관악구 5건 중 3건, 구로구 13건 중 5건이 각각 신고가 거래이거나 최고가격 거래였다.

금천구 독산동 독산주공14단지 76.51㎡는 작년 9월 5억5천500만원(15층)에 신고가로 거래된 뒤 약 4개월 동안 거래가 없다가 새해 들어 이달 5일 첫 거래에서 5억7천만원(15층)에 신고가로 거래됐다.

관악구 봉천동 관악푸르지오 84.2㎡는 작년 3월 10억원(9층)에 신고가 거래 이후 6월까지 9억원 밑에서 거래되다가 7월 9억4천800만원(6층), 10월 9억8천만원(7층), 12월 9억5천만원(6층)에 거래됐는데, 새해 첫 거래인 이달 9일 10억4천만원(16층)에 매매 계약이 체결되며 기존 신고가보다 4천만원 오른 값에 매매됐다.

구로구 신도림동 신성은하수 59.88㎡는 작년 7월 7억1천만원(10층)에 신고가로 거래된 뒤 7억원 아래에서 거래되다가 이달 1일 7억7천500만원(11층)에 매매 계약서를 써 약 반년 만에 6천500만원 올랐고, 개봉동 현대아파트 84.99㎡는 작년 12월 19일 8억3천만원(18층)에 신고가 거래 이후 2주 뒤인 이달 2일 8억5천500만원(24층)에 매매되며 신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이 밖에 중랑구 망우동 금호어울림 84.94㎡가 이달 2일 6억9천만원(10층)에 신고가로 거래되며 작년 5월 5억7천500만원(4층) 신고가에서 1억원 넘게 오른 값에 거래되고, 성북구 장위동 래미안장위퍼스트하이 59.99㎡가 이달 2일 9억4천500만원(11층)에 매매되며 기존 신고가 대비 5천만원 넘게 오르는 등 강북·중저가 단지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 강남권·마용성도 신고가 거래…저층 등 가격 하락한 단지도

'강남 3구'에서는 강남구가 새해 거래 12건 중 4건이, 송파구 4건 중 2건이 각각 최고가 거래였다. 다만, 서초구에서 새해 체결된 6건의 거래는 모두 기존 신고가보다 낮은 가격에 계약서를 썼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7단지 60.76㎡는 작년 11월 19일 20억원(5층)에 신고가로 거래된 뒤 새해 첫 거래인 이달 7일 같은 가격에 9층 매매 계약이 체결됐다.

같은구 도곡동 도곡렉슬 85㎡는 이달 9일 28억9천만원(18층)에 거래되며 작년 10월 28억8천만원(7층) 신고가 거래 후 약 3개월 만에 다시 신고가 계약이 이뤄졌다.

송파구 장지동 송파파인타운2단지 84.94㎡는 이달 5일 10억5천만원(9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로 매매됐다. 해당 평형은 재작년 10억원에 신고가 거래 이후 작년 5월 9억8천만원(12층)에 1건 거래가 있었는데, 새해 들어 7개월여 만에 거래가 이뤄지며 신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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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권 아파트 또 들썩…'공급 신호' 통할까 (CG)
[연합뉴스TV 제공]



강남 3구 다음으로 고가 아파트가 많은 '마용성' 지역의 경우 마포구의 새해 거래 4건 중 3건이 신고가 거래였고, 용산구와 성동구는 새해 1건 있었던 거래가 모두 최고가 거래였다.

마포구 공덕동 공덕더샵 84.96㎡는 이달 2일 16억9천300만원(23층)에 신고가로 거래됐다. 기존 신고가인 작년 6월 16억5천만원(13층)과 비교하면 4천300만원 오른 값이다.

용산구 이촌동 강촌아파트 114.6㎡는 이달 7일 21억9천만원(15층)에 계약서를 쓰며 작년 10월 20억4천500만원(11층)에 이어 2개월여 만에 신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성동구 하왕십리동 텐즈힐아파트1단지 129.34㎡도 이달 18억7천만원(21층)에 거래되며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 절반은 최고가보다 낮은 금액에 계약…1억5천만원 내린 곳도

새해 거래 125건 중 절반 가까이는 기존 신고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가 이뤄졌다.

1∼3층 등 저층이라는 이유 등으로 낮은 값에 거래된 경우도 있었지만, 기존 신고가 대비 1억5천만원 넘게 내린 아파트도 있었다.

마포구 신수동 경남아너스빌 84.97㎡는 이달 6일 10억원(6층)에 거래됐다. 해당 평형은 작년 9월 10억4천만원(7층)으로 신고가 거래 후 12월 1층이 9억7천만원에 거래된 뒤 이번에 기존 신고가 대비 4천만원 내렸다.

성북구 돈암동 동부센트레빌 80.54㎡는 이달 6일 8억5천만원(17층)에 거래되며 작년 8월과 11월 8억9천만원에 신고가 거래 뒤 역시 4천만원이 내렸다.

강서구 화곡동 우장산아이파크e편한세상 114.98㎡는 지난해 6월 처음 12억원(15층)을 넘긴 뒤 10월 13억원(2층), 11월 14억원(11층)으로 신고가 기록을 차례로 경신했는데, 새해 들어서는 이달 2일 1층이 12억3천500만원에 거래되며 기존 신고가에서 1억6천500만원 내렸다.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10(고층) 49.94㎡도 작년 11월 5억8천500만원(15층)에 신고가로 거래됐는데, 올해 들어서는 이달 5일 1층이 이보다 6천500만원 낮은 5억2천만원에 매매됐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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