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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포항시민 줄 서서 사는 상품권, 올해도 완판 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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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부터 홀짝제로 은행서 판매

10% 할인, 지역상권 절반이 가맹점

중앙일보

지난해 초 포항상품권을 사려고 줄을 선 시민들. 올해는 18일부터 시중은행서 판매한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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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을 앞둔 1월 경북 포항의 시중 은행 창구는 북새통을 이룬다. ‘포항사랑상품권(이하 포항상품권)’을 사러 몰려든 시민 때문이다. 포항상품권은 지난해 5000억원어치가 완판됐고, 2019년엔 1700억원, 18년엔 1000억원, 17년엔 1300억원어치가 팔려나간 이른바 ‘완판템’이다.

포항시가 올해 포항상품권을 3000억원어치 발행키로 결정했다. 포항시 일자리경제노동과는 12일 “오는 18일 첫 상품권 판매에 들어간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상품권 가액에 10%를 할인해 우선 첫 판매분으로 500억원어치를 팔 방침이다”고 밝혔다. 1만 원짜리 상품권을 9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는 얘기다. 판매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홀짝제로 한다. 출생년도 끝자리가 ‘0’이면 짝수일, 즉 18일 첫날 구입할 수 있지만 ‘1’이면 19일부터 상품권 구입이 가능하다.

포항상품권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조례를 만들어 발행하는 자체 상품권이다. 현금 역외 유출 방지를 위해 경남 거제 등 전국 50여 개 지자체가 비슷한 자체 상품권을 발행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 안에서만 쓸 수 있는 자체 상품권을 사려고 포항처럼 긴 줄을 서서 구매하는 장면은 보기 어렵다.

포항에서만 쓸 수 있는 지역 상품권이 이렇게 완판템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10%라는 높은 할인율에 더해 포항상품권에는 성공 공식이 있다. 가맹점이 많다. 포항의 전체 상점은 3만여 곳. 이 중 1만6000여 곳이 가맹점이다. 주민 권모(33) 씨는 “건어물을 사고, 헬스장을 끊고, 주유소에서도 쓸 수 있다”고 했다. 만원권 상품권으로 7000원짜리 물건 이상만 사면, 30%는 거스름돈으로 내어주는 것도 상품권의 매력이다. 포항상품권은 1인당 연간 600만원어치(월 70만원 한도)까지만 구매할 수 있다.

10% 할인율에 대한 부담은 지자체가 진다. 올해 10% 할인율에 3000억원어치 상품권 발행을 위해 포항시는 359억원의 예산을 만들었다.

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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