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갑질 |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광주시 공직사회에 '갑질'이 만연했는데도 피해자 다수는 부당함조차 호소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광주시 감사위원회가 시 본청, 직속 기관, 사업소, 시의회 등 공직자 608명을 대상으로 한 '갑질 실태 및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308명(50.6%)이 갑질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갑질 행위자는 상위 직급이 282명(91.6%)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남성 205명(66.6%), 남녀 모두 73명(23.7%), 여성 30명(9.7%) 순으로 나타났다.
갑질 유형은 인격 비하 발언·폭언·폭행 238명(35.7%), 부당한 업무 지시 195명(29.3%) 등이었다.
대처 방법은 '그냥 참았다'가 229명(74.4%)이었으며 당사자에게 항의했다는 답변은 34명(11%)에 그쳤다.
최근 1년간 갑질이 개선됐는지 질문에는 '변화 없다'(223명·36.7%)라거나 '잘 모르겠다'(194명·31.9%)는 응답률이 높아 조직 문화의 경직성을 드러냈다.
눈치 보지 않고 이의제기를 할 수 있는지 묻자 105명(17.3%)만이 그렇다고 응답했으며 절반이 넘는 318명(52.3%)은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고 했다.
개선 노력에도 직원이 체감하는 변화 폭이 작았다고 광주시는 자평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인식 전환이나 조직문화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며 "권위주의, 남성 상위 풍토에서 벗어나 소통과 양성평등의 조직 문화로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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