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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비트코인 하루 새 14% 폭락…한순간에 165조원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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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가상화폐거래소 비썸 홈페이지 캡쳐. 2021.1.12. [김재훈기자]


최근 급등세를 이어가던 비트코인 가격이 하루 새 14% 이상 급락하는 등 요동치고 있다.

국내 코인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5시20분 기준 비트코인 개당 가격이 4000만원선이 깨졌다. 12일 오전 1시40분 3430만원까지 급락했다. 하루가 지나기도 전에 비트코인 가치가 14.3% 폭락한 셈이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작년 10월 1만달러에서 최근 4만달러까지 급등하면서 최근들어 가격 변동성이 더 커지고 있다. 하루 새 1만달러의 등락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CNBC는 11일(현지시각) "비트코인 가격 급락으로 가상화폐 가치가 하루 새 1500억달러(약 165조원) 가량이 증발했다"고 보도했다. 12일 이날 오전 9시 현재 비트코인 가격을 3900만원 선에서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단기 급락한 배경으로 미국 국채금리 상승, 채굴자 포지션 지수(MPI) 상승, 테더 리스크 등을 꼽는다.

우선 투자업계에서는 최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10개월 만에 1%를 회복해 반등 양상을 보이면서 코인 랠리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기준점 역할을 하는 금리로, 보통 채권 시장은 물론 증시 또한 10년물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현상이 강화되며 가상자산을 향한 투심이 감소한 것. 실제 11일(현지시간) 로이터는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가격 하락)으로 달러 가치가 크게 상승하면서 안전자산으로 투자금이 몰려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채굴자 포지션 지수(MPI) 상승도 비트코인 급락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MPI는 채굴자들이 비트코인을 얼마나 옮기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높을수록 채굴자들의 비트코인 매도 압력이 강해지는 신호로 해석한다.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10일 기준 이 지수는 2.2를 나타냈다. 이 지수가 2를 웃돌면 대부분의 채굴자들이 매도 경향이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블록체인의 투명성으로 인해 제3자가 채굴자들의 전송 경로를 파악할 수 있다.

가상화폐의 한종류인 테더(USDT) 관련 리스크도 작용했다. 오는 15일 테더 소송 서류 제출기한 임박한 가운데, 해당 재판의 처벌 수위가 높을 경우 미국에서 USDT의 거래가 중지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급격한 오름세로 인한 상승 피로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cap@mk.co.kr / 박완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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