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변동성 금의 3배 수준
잦은 거래장애 신뢰도 타격
공급량 제한도 유동성 제약
해가 바뀌면서 처음으로 3만달러를 기록한 비트코인은 단 며칠 만에 다시 4만달러를 넘어서는 등 무서운 랠리를 펼치고 있다. 그러나 하루가 멀다하고 뒤바뀌는 가격의 변동성과 제한적인 유동성과 환금성 등은 비트코인이 공식 자산으로 인정받기 위해선 극복돼야 할 과제로 꼽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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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가상자산 정보제공업체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최근 3개월간 일평균 2.66%씩 가격이 움직였다. 하루가 지날 때마다 평균 542달러 가량 변동성을 나타낸 것이다. 다른 인플레이션 헤지(위험회피) 수단인 금은 같은 기간 일평균 0.85%씩 가격이 변했다. 비트코인의 3분의 1 수준이다.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주식 시장과 비교해봤을 때도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상당했단 점을 알 수 있다. 지난 3개월간 미국의 S&P 500은 일평균 0.77% 움직였고, 나스닥과 다우존스는 각각 0.92%, 0.79%씩 매일 바뀌었다. 세계 최대 수준의 상승을 보인 우리나라의 코스피도 이 기간 중 평균 0.90% 정도의 변동을 나타냈다.
지난 한달 간으로 좁혀보면 비트코인은 하루 평균 3.5%의 변화율을 보였다. 날이 바뀔 때마다 평균 900달러 넘게 가격이 움직인 것이다. 작년 이맘 때만 해도 7000달러 수준이었던 비트코인 가격은 1년새 450%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비트코인 거래에서 나타나는 불안정성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지난주 비트코인 가격이 4만달러를 넘어섰을 당시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 일시적인 거래 혼선 현상이 발생됐다. 코인베이스는 거래 연결 문제에 대해 자체 조사 중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이번 사고가 처음이 아니란 점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야기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도 비트코인 가격이 1만달러를 돌파 후 4분간 트래픽이 다섯 배 증가했고, 이후 1만2000달러를 넘어서자 거래가 먹통 상태를 보인 바 있다.
다른 거래소인 바이낸스도 거래 장애 현상을 보여 서버 용량을 확대하겠다고 밝혔지만 사고에 대한 불안은 완전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또 비트코인의 발행량이 제한돼 있단 점은 희소성에 따라 자산 가치를 올리는 요인이지만, 자산의 기본 요건인 유동성을 제약하는 부분이다. 비트코인은 채굴량이 4년만다 절반으로 줄어들도록 설계돼 있으며 총 발행량은 2100만개로 정해져 있다. 다른 자산처럼 용이하게 법정 화폐와의 교환이 제한적이어서 환금성이 떨어진단 문제도 비트코인이 안고 있는 과제다.
SK증권은 올 디지털자산 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현재 금 시가총액의 9분의 1 수준인 비트코인이 금 시총의 30%인 3조달러까지 성장한다면 가격이 개당 14만6000달러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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