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오늘의 외교 소식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 ‘이란 억류’ 해결 위해 출국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란 요구 듣고 할 수 있는 것,

미국과 협의해야 할 것 구분해야”


한겨레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10일 새벽 한국 선박 억류 문제 교섭을 위해 이란으로 출국하기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10일 새벽 이란에 억류 중인 한국 선박·선원의 조기 석방을 위해 이란으로 출국했다. 최 차관은 이번 사건의 ‘배경’으로 언급되는 한국에 동결 중인 이란 자산 70억달러(약 7조6000억원) 문제와 관련해 “현장에서 이란 얘기를 명확히 들어보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과 미국과 협의해야 할 것을 명확히 구분하겠다”고 말했다.

최 차관은 7일 현지에 도착한 실무 대표단과 합류한 뒤 이란 외무부 정무차관 등과 고위급 회담에 나선다. 최 차관은 출국 전 <연합뉴스> 등 취재진과 만나 “우리 선박과 선원들이 억류된 상황이 연출돼 유감스럽기도 하지만, 선원들의 신변이 안전하다고 해서 안심이 된다. 하지만 상황은 엄중하다. 영사 사안은 영사 사안대로, 한국과 이란 간 주요 사안들은 주요 사안대로 주요 인사들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 차관이 언급한 ‘영사 사안’은 이란이 억류하고 있는 한국 선박·선원의 석방 문제를 말하며, ‘한국과 이란 간 주요 사안’은 한국에 동결돼 있는 이란 자산 문제를 뜻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란 정부는 선박 억류가 해양 오염과 관련된 ‘기술적 문제’라고 말하면서도, 이번 최 차관의 이란 방문을 통해 자산 동결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길 기대하고 있다.

최 차관은 한국 내 동결 중인 자산과 관련된 이란의 요구에 대해 “동결된 자산을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다. (하지만) 동결은 미국의 제재와 무관하지 않아 그런 점들이 부딪히고 있다. 이란 정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한 번 더 명확히 현장에서 들어보고, 거기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또 미국과 협의해야 할 것들을 갈라 잡겠다"고 말했다. 한국과 이란 관계에 정통한 한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이란은 “동결 자산 가운데 10억달러 정도를 약품과 의료장비를 구매하는데 사용하고 싶다”고 한국에 요청한 상태이다.

최 차관은 이란을 2박3일 동안 방문한 뒤 카타르로 이동해 양국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한다. 선원들은 현재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항에 있으며, 주이란 한국대사관 직원들이 우리 국민 5명의 신변 안전에 대한 확인을 마쳤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바로가기 : [단독] “이란 대통령 두차례 친서…‘70억달러’ 분명한 해법 원해”

http://www.hani.co.kr/arti/politics/diplomacy/977685.html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언론, 한겨레 구독하세요!
▶코로나19 기사 보기▶전세 대란 기사 보기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