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급 멘탈… 지금이라도 사퇴하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앉아 있다. /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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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9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날 우리 법원의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배상 판결을 환영하며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수요 시위’의 역할을 강조한 것과 관련, “위안부 관련 모금액을 횡령하고 국고보조금을 거짓으로 신청·수령하는 등 8개 죄명으로 기소된 윤미향 의원이 본업인 ‘위안부 팔이’ 사업으로 돌아왔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홍종기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같이 밝히며 “의원직을 사퇴하고 재판을 받아야 할 사람이 뻔뻔하게도 다시 자신의 범죄 혐의로 피해받은 사람들을 이용하는 것”이라며 “윤 의원을 비례대표로 공천하고 징계하지도 않는 더불어민주당의 전적인 책임”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정의연 이사장 시절 후원금 유용 등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전날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 34부(재판장 김정곤)가 고(故) 배춘희 할머니 등 12명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일본 정부가 1억원씩 배상하라고 판결하자,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환영했다.
윤 의원은 “피해자들이 외교적 보호를 받을 권리, 법적 배상을 받을 권리가 살아있음을 재확인했다”며 “일본 정부에 반인도적 전쟁 범죄인 일본군성노예제 문제를 해결하라고 요구하는 수요시위는 분쟁과 갈등을 해소하고자 하는 시민들의 정의로운 외침이자 평화의 여정이었다”고 했다. 정의연이 주도한 수요 시위의 역할이 컸다고 에둘러 강조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윤 의원은 이어 “하루빨리 정의롭고 올바른 문제해결이 이루어져 더이상 한파 속에 수요시위를 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어서 오기를 바란다”며 “저는 제가 있는 현장에서 인권과 평화를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에 홍 부대변인은 “위안부 피해자를 이용해 사기·횡령·배임 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 윤 의원은 수치를 모르고 여기에 다시 숟가락을 얹었다. 지난 29년간 자신에게 큰 이익을 가져다준 사업모델, 수요시위를 자축하며 이번 판결과 연관시킨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지난달 SNS에 공유했다 삭제한 파티 사진. /윤 의원 인스타그램 |
홍 부대변인은 그러면서 “이 정도면 가히 국보급 멘탈 소유자”라며 “모든 국민들이 이번 판결을 환영하더라도 윤 의원은 이에 대해 언급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차마 자신의 범죄 피해자를 이용해 자신의 사업을 홍보하지 못한다”고 했다.
이어 “지인들과 와인파티를 하다가 논란이 되자 연락도 하지 않은 길원옥 할머니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라고 변명한 사람답다”면서 “이런 윤 의원이 아직도 의원직을 유지한다는 것 자체가 이 나라의 수치”라고 했다.
홍 부대변인은 “어차피 윤 의원은 곧 자신의 행위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위안부 피해자 이용을 중단하고 스스로 의원직을 사퇴하라. 그것이 피해자들에게 조금이라도 사과하는 길”이라고 했다.
[안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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