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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이슈 법의 심판대 오른 MB

새해 첫날 이낙연이 던진 'MB·朴 사면'…여의도 뒤집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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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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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부터 정치권에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논의가 화두로 떠올랐다. 불을 붙인 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발언이었다.

이 대표는 1일 오전 공개된 언론 인터뷰에서 신년 국정과제로 '국민통합'을 강조하며 "적절한 시기에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는 문 대통령이 일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해로, 이 문제를 적절한 때에 풀어가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라며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이) 국민통합을 위한 큰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가 전직 대통령들의 사면을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여권 내에서도 이례적인 언급이라 정치권 파장이 예상됐다.

당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전국민적인 공감대가 중요하다"며 "사면을 선거에 이용하려는 시도가 있다면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뒤 취재진의 관련 질문에 이같이 밝히며 "(사면은) 대통령의 권한이긴 하지만 사면위원회를 제대로 가동해 논의하는 과정이 있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처음 듣는 얘기"라는 입장이다. 이는 지난달 30일 김 위원장과 이 대표의 비공개 국회 회동에서도 논의되지 않았던 사안이라고도 했다. 김 위원장은 같은 달 15일 두 전직 대통령의 과오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한 바 있다.

국민의힘 내 친이·친박계 인사들 사이에선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재오 상임고문은 언론을 통해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여당 대표가 흉흉한 민심을 제대로 읽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진석 의원은 "이 대표가 혼자 불쑥 꺼낸 얘기는 아닐 것"이라며 "이번에는 사면이 꼭 이뤄질 것 같다"고 예상했다.

친박계인 박대출 의원도 "만시지탄이지만 바람직한 얘기"라며 "협치를 위해 필요한 수순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밖에 친박신당 홍문종 대표는 "늦기는 했지만 지금이라도 사면을 해줘야 한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정치적 쇼가 아닌 불법 탄핵의 잘못을 시인하고 지금이라도 즉시 박근혜 대통령을 석방해야 한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한편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가 적절한 시기에 건의하겠다고 한 만큼 실제로 건의가 이뤄져야 논의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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