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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31일(현지시간) 밤 마침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는 진짜 브렉시트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이날 CNBC는 31일 밤 11시를 기점으로 47년만에 영국이 27개국 집합체인 EU를 완전히 떠나게 됐다고 보도했다. 올해 1월 공식 탈퇴 후 무역 등 미래관계 협상에 돌입하며 유예기간을 뒀는데 시한이 지나면서 완전한 브렉시트를 단행하게 됐다.
영국은 2016년 6월 국민투표를 통해 브렉시트를 결정했다. 당시 국민투표에선 51.9%가 찬성표를 던졌다. CNBC는 이주노동자들이 일자리를 뺏는다는 불만, EU에 내는 분담금이 과도하다는 등 반대 여론이 커지면서 보수당을 중심으로 "통제권을 되찾자"는 목소리가 커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하지만 예상만큼 브렉시트의 과정은 쉽지 않았다. 국민투표 결과가 나온 다음날 잔류파였던 데이비드 카메런 전 총리는 결과에 책임을 지겠다며 사퇴했다. 구원투수로 등장한 테레사 메이 총리는 EU와의 협상은 타결했지만, 영국 의회의 반대에 번번히 부딪히며 결국 지난해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등장한건 노딜 브렉시트도 불사하겠다던 강경파 보리스 존슨 총리였다. 그는 지난해 5월 취임 후 수차례 협상 끝에 지난해 10월 EU 탈퇴협정을 체결했다. 이를통해 지난 1월31일 EU를 탈퇴한 영국은 지난해 연말까지 유예기간을 갖고, EU와 무역 문제를 협상하기로 했었다.
양측은 열달 가까이 영해권 접근 문제를 아우르는 조업권, 산업에 대한 국가원조 등의 문제를 두고 협상을 벌였지만 그동안 아무런 성과도 얻지 못하면서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영국과 EU도 이달 중순 각각 노딜 대비 비상계획을 발표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지난 24일 극적으로 협상을 타결하며 최악은 피할 수 있게 됐다.
양측은 무관세, 무쿼터를 기본적으로 유지하는 데는 합의했다. 하지만 앞으로 생겨날 별도의 검역이나 통관절차 등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하지 못했다. 또한 무역협상에는 금융이나 데이터 관련 부분에서는 구체적인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과제를 남기기도 했다. 올해초 당분간은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브렉시트 결정 후 4년 넘게 방황하는 상황이 지속된 데 따른 영국인들의 피로감도 부담이다. BBC의 최근 설문조사 결과 다시 한번 더 투표할 기회가 있다면 브렉시트를 선택하겠다는 이들은 47%, EU에 남겠다고 답한 이들은 53%로 나타났다.
지난 30일 영국 의회에서 무역협상 내용을 통과시키면서 브렉시트 마무리를 짓자 존슨 총리는 "이제 위대한 국가의 운명은 온전히 우리 손에 놓이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31일 밤 11시는 영국 역사의 새 시작이자 가장 큰 동맹인 EU와의 새 관계가 시작된다"면서 "이 순간이 마침내가 다가왔고, 이제는 이것을 움켜잡을 때"라고 했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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