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독보적 기술력으로 전 세계 폴더블 시장 선두 굳히기
2020년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 280만대 중 삼성이 204만대 출하... 73% 차지
올해는 선두 굳히기 위해 프리미엄, 중저가 모델 출시 예정
◆ 글 싣는 순서
①반도체
②스마트폰
③수소차
④소재‧부품‧장비
⑤5G
⑥조선
⑦진단키트
⑧게임
⑨푸드
⑩건설기술
⑪마이크로FN+지급결제
⑫MTS
⑬공정거래법+전자세정
⑭영화
⑮K-POP
⑯전문가 인터뷰<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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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 세계 접었다 펼치는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을 이끈 삼성전자가 올해도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리더십을 확고히 한다. 프리미엄 단말기에서 중저가 단말기로 '갤럭시Z' 라인업을 확대해 제대로 된 폴더블폰을 내놓지 못하는 중국 제조사와 점유율 격차를 벌리고, 애플이 폴더블폰을 출시하기 전에 '폴더블폰은 삼성'이라는 인식을 온 세계 이용자들에게 각인시키겠다는 계획이다.
31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 판매된 폴더블폰 10대 중 7대가 삼성전자 제품인 것으로 조사됐다.
폴더블폰은 접었을 때에는 일반 스마트폰처럼, 펼쳤을 때에는 대화면 태블릿PC처럼 이용할 수 있어 두 개의 폼팩터를 하나로 결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은 280만대에 달했으며, 폴더블폰 업계 리더인 삼성전자는 204만대를 출하해 전체 출하량의 73%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Z 플립', '갤럭시Z 폴드2' 등 프리미엄 폴더블폰을 잇따라 선보이며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을 견인했다.
폴더블폰 판매량을 견인한 시장은 유럽과 한국이었다. 지난해 3분기 전체 폴더블폰 판매량의 29%가 유럽, 26%가 한국이었다. 같은 기간 중국의 판매량 비중은 25%였는데, 이는 삼성전자처럼 폴더블폰을 선보인 화웨이가 가져갔다. 화웨이는 지난해 3월 '메이트Xs'라는 폴더블폰을 출시했다.
올해 폴더블폰 시장은 지난해보다 2배 성장한 560만대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급성장하는 폴더블폰 시장에서 선두를 굳히기 위해 새해 프리미엄(갤럭시Z 폴드3·갤럭시Z 플립2)과 중저가(갤럭시Z 라이트)를 아우르는 다양한 폴더블폰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경쟁자였던 화웨이가 미국 정부 제재로 스마트폰 사업에 어려움을 겪는 만큼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업계 리더십은 더 공고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임수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의 기술과 (관계사 삼성디스플레이를 통한) 패널 수급 측면에서 가장 앞서고 있는 제조사여서 당분간 시장에서 절대적인 우위가 계속될 것"이라며, "2022년 이후 애플이 폴더블 시장에 진출하면 폴더블폰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2년 폴더블폰 시장 규모가 1720만대에 달할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제시했다. 유럽, 한국, 중국 등에 국한돼 있던 폴더블폰 판매처가 북미 시장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성장이 정체된 일반 스마트폰을 대신해 향후 10년은 폴더블폰이 단말기 업계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업계를 선도할 수 있었던 비결은 오랜 기간 지속된 기술 혁신에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9년 전인 지난 2011년 폴더블폰의 원천기술인 화면을 휘거나 접을 수 있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기술을 선보였다. 다른 제조사들이 일반 스마트폰 개발조차 어려워 했던 시기에 삼성전자는 이미 폴더블폰 시대가 열릴 것을 직감하고 이용자들에게 의미 있는 사용자 경험(UX)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폴더블폰 연구개발을 진행했다. 8년에 걸친 연구개발 끝에 2019년 2월 세계 최초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를 공개할 수 있었다.
정의석 삼성전자 차세대플랫폼센터장(부사장)은 "휴대성을 유지하면서 더 큰 화면을 원하는 이용자의 바람이 갤럭시 폴드를 개발하는 원동력이 됐다"며 "갤럭시 폴드는 확장할 수 있는 화면, 다재다능한 카메라 기술을 호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크기의 스마트폰에 집약함으로써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장점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을 개발하는 동시에 파트너 생태계를 강조했다. 지속적인 하드웨어 혁신을 위해 삼성디스플레이와 협업, 폴더블폰의 핵심 부품인 화면 커버 재질을 유연성이 뛰어난 투명 폴리이미드(CPI) 필름에서 흠집에 강한 초박막유리(UTG·Ultra Thin Glass)로 교체하는 등 다양한 실험을 진행했다. 또한 소프트웨어 혁신을 위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개발사인 구글 및 안드로이드 개발자 커뮤니티와 협업했다. 폴더블폰 시장이 성장하려면 폴더블폰이 삼성전자만의 소유물이 아닌 범용적인 안드로이드 UX로 편입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관련 개발자 환경을 모두 공개하고, 구글 등 업계를 선도하는 회사와 함께 폴더블폰 테스트 랩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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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폰에 거는 삼성전자의 기대도 남다르다. 지난해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는 "'갤럭시Z 플립'과 '갤럭시Z 폴드2'는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위축에도 견조한 판매 실적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단말기 업계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는 일반 스마트폰과 폴더블폰을 시장에 순차적으로 투입해 일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수성하면서, 급성장하는 폴더블폰에서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판매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상반기에는 프리미엄 '갤럭시S21' 시리즈와 중저가 '갤럭시A 5G' 시리즈 판매에 집중하고, 하반기에는 '갤럭시Z 폴드3'를 출시한 후 폴더블폰 관련 마케팅을 강화한다.
플래그십(최고급) 단말기도 일반 스마트폰인 '갤럭시S21 울트라'와 폴더블폰인 '갤럭시Z 폴드3'로 투트랙 전략을 구사한다. 일반 스마트폰과 폴더블폰이 서로 경쟁하지 않고 각각 다른 시장으로 나뉘어 성장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두 제품은 기존 플래그십인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특징인 S펜(전자펜)을 지원함으로써 대화면에 특화된 UX와 생산성을 제공하게 된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삼성전자는 다양한 폴더블폰을 출시하며 기존 스마트폰의 한계를 뛰어넘은 폴더블폰 카테고리를 발전 시켜 왔다"며 "세계 최고 파트너와 협력해 폴더블폰 개발자 생태계를 구축하고 혁신적인 UX와 사용성 개선에 주력해 앞으로도 폴더블폰 대중화를 위해 폴더블폰 라인업을 더 확대하고 다양한 폴더블 사용성을 소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갤럭시Z 폴드3'는 6월 중 공개해 하반기 세계 시장에 판매할 예정이다. '갤럭시Z 폴드3'는 S펜을 지원하기 위해 두께를 두 배 확대하면서 기존의 유연성을 유지하는 2세대 초막박유리를 적용한다. 별도 케이스 액세서리에 S펜을 수납해야 하는 갤럭시S21 울트라와 달리 갤럭시노트 시리즈처럼 제품 내에 S펜 수납 공간이 생긴다.
이를 두고 로스 영 디스플레이체인컨설팅 CEO는 트위터에서 "'갤럭시Z 폴드3'의 화면 크기는 전작의 7.6인치에서 7.55인치로, 커버 디스플레이는 6.23인치에서 6.21인치로 근소하게 줄어든다"며 "이는 S펜을 수납하기 위한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갤럭시Z 폴드3'는 화면 밑에 카메라를 내장하는 UDC(Under Display Camera·화면내장 카메라) 기술을 적용해 펀치홀이 없는 진정한 풀화면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다만 UDC의 경우 아직 빛이 화면을 제대로 통과하지 못하는 기술적 난제가 있어 최종 양산 모델에선 배제될 가능성도 있다.
로스 영 CEO는 "삼성전자의 중저가 폴더블폰인 '갤럭시Z 라이트'는 화면을 좌우로 접는 폴드가 아닌 위아래로 접는 플립 시리즈로 나올 전망"이라며, "'갤럭시Z 플립3'와 '갤럭시Z 플립 라이트'는 전작의 6.67인치보다 0.03인치 더 커진 6.7인치로 출시되고 120Hz 고주사율과 LTPO(저온다결정실리콘) 디스플레이를 지원한다"고 주장했다.
강일용 기자 zero@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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