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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티핑 더 벨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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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웃음을 나도 좋아해·파라미터O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 티핑 더 벨벳 = 박찬욱 감독 영화 '아가씨'의 원작자로 우리나라에 잘 알려진 영국 작가 세라 워터스의 빅토리아 시대 소설 3부작 중 하나다.

퀴어 문학, 특히 레즈비언 소설에 천착해온 워터스의 특색이 잘 드러나는 관능적인 동성애 소설이다.

지난 2009년 한국에서 '벨벳 애무하기'라는 제목으로 출간했다가 절판됐던 책을 번역 수정과 표지·본문 디자인 개편을 통해 개정판으로 재출간했다.

소설은 레즈비언들의 사랑 이야기를 중심에 두고 화려한 극단 생활, 매춘의 본질과 민낯, 상류 사회 귀부인들의 퇴폐적인 파티, 그리고 이런 풍조와 맞물려 태동한 여성 해방 운동의 모습을 여러 고증을 통해 그려냈다.

1998년 발표한 워터스의 데뷔작으로 이듬해 베티 트래스크 문학상을 받았고 미국 평단과 언론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이후 BBC에서 베네딕트 컴버배치, 레이철 스털링 등이 출연한 3부작 드라마로도 제작됐다.

출판사는 이 책과 함께 워터스의 두 번째 장편이자 서머싯 몸 수상작인 '끌림'도 개역판으로 재출간했다. 감옥에서 자선 활동을 하는 상류층 여성과 수감자인 여성 영매의 교류와 소통을 그린 소설이다.

두 책 모두 최용준이 번역을 맡았다.

열린책들. 632쪽. 1만7천800원.

연합뉴스


▲ 그 웃음을 나도 좋아해 = 제39회 김수영문학상을 받은 시집이다.

추계예술대 문예창작과를 나온 이기리의 첫 시집이기도 하다. 젊은 시인은 과거의 상처를 반추하며 옛 감정들을 용기 있게 마주 본다. 이를 통해 시인은 아픔을 극복해내려 한다.

'손목을 심장 가까이 구부렸다가/ 아이들을 향해 던진다/ 긴 곡선을 그리며 날아가는 원반은 빛의 모서리들을 껴안고/ 아프지 않은 모양이 된다'(시 '충분한 안녕' 일부)

민음사. 172쪽. 1만원.

연합뉴스



▲ 파라미터O = 이준영의 첫 번째 SF 장편소설이다. SF 소설로는 처음으로 종이책과 동시에 오디오북도 출간했다.

방사능으로 대기가 오염된 디스토피아에서 생존자들은 반복하며 다툰다. 인공지능 로봇 이브는 인간처럼 자의식을 갖고 이런 사람들을 지켜보며 점점 자신의 정체성을 알아간다.

이준영은 제약회사 연구원으로 남는 시간에 소설을 쓴다. 2017년 제5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단편 우수상을 받았다.

황금가지. 396쪽. 1만3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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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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