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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성탄절 대목의 ‘악몽’…자영업자 매출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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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56% 줄어…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 절반 이하로 떨어져

서울은 61% 감소 ‘최악’…이동주 의원 “근본적 구제 방안 마련을”

[경향신문]

경향신문

크리스마스 ‘대목’이 악몽으로 변했다.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로 5인 이상 집합금지가 시행된 지난주 자영업자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주는 크리스마스를 낀 연말 대목이라 지난해 매출이 워낙 높았기 때문에 그에 대비한 올해 감소 폭은 더 클 수밖에 없다.

30일 자영업자의 카드 결제 정보를 관리하는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12월 넷째주(21~27일) 전국 자영업자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56% 감소했다. 자영업자 매출은 올 초 코로나19가 발생한 후 지속적으로 감소했지만 절반 이하로 추락한 것은 처음이다.

자영업자 매출액 감소 폭은 지난 2·3월의 1차 유행과 8·9월의 2차 유행 때 20%대에 머물렀지만 지난 11월 시작된 3차 유행에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12월 셋째주에 32%로 처음 30%대 감소 폭을 보인 데 이어 지난주 더욱 커졌다. 지난 8일 수도권의 거리 두기가 2.5단계(비수도권은 2단계)로 강화된 데다 23일부터는 5인 이상 집합금지가 시작돼 송년회 모임 등이 대거 취소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는 연말 소비 규모가 큰 서울의 피해가 가장 컸다. 서울 지역 자영업자의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61%나 떨어졌다. 1차 유행 당시 코로나19 환자가 집중 발생한 대구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49% 떨어진 것이 최대치였는데 그보다 피해가 크다. 특히 상업 지역이 밀집한 마포구(72%), 종로구(71%), 용산구(69%), 중구(68%) 등은 매출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지며 재택근무, 송년 모임 취소의 직격탄을 맞았다.

다른 지역에서도 세종, 충남, 전남을 제외한 모든 지역의 자영업자 매출이 지난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12월 셋째주엔 거리 두기 단계가 높은 수도권의 피해가 더 컸다면, 12월 넷째주엔 5인 이상 집합금지로 인구가 밀집된 대도시의 피해가 더 부각됐다. 대표적으로 부산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8%나 줄어 서울 다음으로 감소 폭이 컸다.

업종별로는 영업제한 조치를 받은 업종들의 피해가 이어졌다. 유흥주점, 노래연습장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에 불과했다. 10분의 1도 안 되는 매출이 2주 연속 이어졌다. 실내체육시설과 목욕탕은 85%, PC방은 70% 매출이 줄었다.

문제는 피해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금처럼 코로나19 환자가 하루 1000명 이상 발생하는 상황이 이어지면 자영업자의 대목 실종은 연말에서 연초, 설로 이어질 수 있다. 자영업자 비례대표인 이동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부가 지난 29일 발표한 재난지원금 지급이 자영업자들에게 도움이 되겠지만 겨우 버티게 하는 수준에 불과하다”며 “방역에 협조하느라 피해를 본 자영업자들을 구제할 근본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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