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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드론으로 바라보는 세상

은행 대출 옥죄기에 고신용자는 카드론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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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가계 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장기카드대출(카드론)을 새로 이용하는 고신용자 비중이 두 달 사이 4배 급증했다. 은행에서 대출이 어려워진 고신용자들이 제2금융권으로 몰려 ‘풍선 효과’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28일 국회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7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가 신규 취급한 카드론 중 연 5% 이하 금리 대출 비중은 0.8%로 집계됐다. 카드론 평균 금리는 연 10% 초중반 수준인데, 저금리로 자금 융통이 가능한 고신용자들이 카드론에 진입했다는 뜻이다.

지난 7월까지 0.1~0.2% 수준을 유지하던 ‘연 5% 이하 금리’ 카드론 취급 비중은 지난 8월 0.4%로 급증한 뒤 한 달 새 다시 두 배가 늘었다.

은행권은 9월 전후로 대출금리를 높이고 고신용·고소득자 중심으로 대출 한도를 축소했다. 금융 당국이 주요 은행 임원들을 소집해 가계대출 총량관리를 주문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고신용자마저도 자금 마련이 쉽지 않게 되면서 중·저신용자 자금 공급이 더욱 어려워질 거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유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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