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미 암호화폐 거래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오후 4시 10분 기준 24시간 전보다 11% 넘게 급등한 2만7587달러(약 3045만원)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각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서도 비트코인은 3000만원이 넘은 304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하면 200% 넘게 오른 수치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약 3년 만에 2000만원을 돌파한 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기관투자자들이 대거 시장에 유입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도 영국 선데이 타임즈에 따르면 영국 내 투자회사인 러퍼사가 운용하고 있는 펀드 ‘러퍼 인베스트먼트 트러스트’가 펀드 자산의 2.7% 수준인 5억5000만파운드(약 8258억4150만원)어치 비트코인을 사들였다.
AP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밖에 최근 유입된 대표적인 기관투자자들은 스카이브리지 캐피털, 매스 뮤추얼, 구겐하임 등이다. 특히 매스 뮤추얼은 약 1억달러(약 1103억5000만원)를 투자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비트코인 랠리가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외에서 저금리가 이어지고, 기관투자자들이 속속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각국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유동성 공급을 늘리면서 화폐가치가 하락하고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대체 안전자산으로 비트코인이 주목받고 있다. 일부에서는 2021년에 비트코인 가격이 5만달러(약 5517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반면 비트코인·이더리움과 함께 ‘암호화폐 3대장’으로 여겨지는 리플은 이날 0.29달러(약 320원)에 거래되고 있다. 24시간 전보다 4.42% 떨어진 가격이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에서도 320~330원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앞서 리플은 지난달 24일 859원(올해 최고가)까지 치솟았다. 한때 비트코인 뒤를 이어 시총 2위까지 올랐지만 지금은 4위로 떨어졌다.
리플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소송전을 벌일 위기에 놓이면서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잇달아 리플 상장 폐지를 검토 중이다. SEC는 지난 21일 리플의 최고경영자(CEO) 브래드 갈링하우스와 공동 설립자 크리스 라슨을 미등록증권 불법 판매 혐의로 연방 민사법원에 제소했다.
SEC는 리플의 가상자산 ‘XRP’를 증권으로 간주한다. XRP는 2012년 리플의 창업자들이 만들어 배포했고 미국을 넘어 국경간 결제수단으로 설계됐다. XRP에 증권 꼬리표가 달리면 리플 사업이 강한 규제를 받게 된다.
SEC는 리플 최고 경영진이 미등록증권인 XRP를 팔아 13억8000만달러(약 1조5228억 원)에 달하는 부당 이익을 챙기면서 투자자 보호 규정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갈링하우스는 "SEC는 법과 사실의 문제에 있어서 근본적으로 틀렸다"라고 했다.
갈링하우스의 반발에도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XRP의 상장 폐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비트스탬프는 최근 "SEC가 XRP를 증권으로 분류하면서 내년 1월 8일부터 모든 미국 고객의 XRP 거래와 입금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했다. 세계적인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도 XRP의 상장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
이다비 기자(dabee@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