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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연재] 뉴스1 '통신One'

[통신One]프랑스, 코로나 대유행 속 노르딕 스키장에 '구름 인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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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 리프트 사용 금지로 노르딕 스키, 스키산행하는 사람들 폭발적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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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르 꼴드폭트 스키장에서 노르딕 스키를 타는 사람들 © 정경화 통신원 제공=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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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르노블=뉴스1) 정경화 통신원 = 프랑스 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하면서 이동제한조치가 완화됐다. 하지만 여전히 스키 리프트 사용이 금지된 가운데 리프트와 같이 단체 시설이 필요없는 노르딕 스키, 스키산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리프트, 케이블카 등을 타고 올라가서 내려오는 알파인 스키와 대조적으로 노르딕 스키, 스키산행은 스키를 신고 올라가 내려와야 한다. 이런 힘든 점때문에 노르딕 스키와 스키산행은 오랜시간 비인기 동계스포츠였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로 상황이 역전됐다.

알프스 산간지역 이제르 주 그르노블 시에서 가까운 르 콜드포르트(Le col de porte) 스키장에는 13일(현지시간) 사상 최대 인파가 몰렸다. 도로 변에는 차량이 몇 킬로미터씩 줄지어 주차돼 있었고, 스키장 대여점 장비들은 동났다. 주변 식당 앞은 테이크아웃하는 사람들로 붐볐다. 코로나 사태에 이같은 현장 소식을 들은 이제르주 의원들은 좌절할 수 밖에 없었다.

이 전례없는 광경에 대해 디디에 빅 스키장 책임자는 "적어도 다음 달 7일까지 스키 리프트 사용이 금지돼 알파인 스키 대신 노르딕 스키, 스노우 슈잉, 스키 산행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14일 지역신문 르 도피네를 통해 말했다.

같은 날 알프스 산간지역 오트 사부아 주 스키장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한 스키 장비 대여점 운영자 오렐리라 이주는 주말 동안 노르딕 스키, 스키 산행 장비가 모두 대여됐다며, 2주간 크리스마스 휴가기간에도 장비들이 다 대여될 것이라며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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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르 꼴드폭트 스키장비 대여점 © 정경화 통신원 제공=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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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는 올해 스키 제조업체들의 매출이 예년보다 10배 이상 증가했다고 14일 보도했다. 일례로 샤모니 몽블랑에 위치한 프랑스 브랜드 자그 스키(Zag Skis)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두 배 증가했다.

자그 스키 마케팅 책임자는 "정부의 스키 리프트 폐쇄 발표가 난 후 스키산행 장비 주문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알파인 스키 판매가 부진하지만, 다행히 스키산행 장비가 총 회사 매출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 추세가 유지된다면 올겨울 시즌은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노르딕 스키, 스키산행이 반짝 인기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오트 사부아 주에서 스키 장비를 판매하는 에마뉘엘 로메로는 스키산행 장비 매출이 전년 대비 10배 증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사람들이 스키 리프트 사용이 다시 가능해진 후에도 노르딕 스키, 스키산행을 계속할지는 의문"이라고 부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17일 르 콜드프르트에서 처음으로 노르딕 스키를 배운 프랑소와 필립 마리는 이날 1시간 수업료, 장비대여료, 슬로프 이용료 포함 68유로(약 9만원)의 비용이 들었다고 뉴스1과의 인터뷰를 통해 말했다.

그는 노르딕 스키를 다시 탈 의향이 있는지 묻자 "운동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알파인 스키보다 힘들고, 이미 알파인 스키 장비를 소지하고 있기 때문에 돈주고 대여해야만 하는 노르딕 스키를 여러 번 타보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allday3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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