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급 출마로 野 흥행 요소…"본인 위해서도 잘한 선택"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마치고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2020.12.20/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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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균진 기자 = 차기 대선을 바라보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결심했다. 안 대표의 출마로 야권의 보궐선거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안 대표는 그동안 국민의당 안팎에서 서울시장 출마 요청이 끊이지 않았다. 안 대표 스스로 대선에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일단락되는 듯했지만 결국 서울시장 출마를 선택했다.
서울시장은 국무위원급으로 다른 지방자체단체장과는 달리 의결권은 없지만 국무회의에 배석한다. 인구가 1000만명이 넘는 데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의 중심지인 서울시정을 맡는 만큼 국정운영에도 관여한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서울시장을 지낸 정치인은 대권주자로 분류된다. 대권을 꿈꾸는 정치인에게는 자신의 능력을 국민에게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시험대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대선으로 가는 길목에 있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기를 잡으면 대선까지 분위기를 끌고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안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는 안 대표 자신과 정권교체를 바라는 야권 모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야권으로서는 대선주자인 안 대표의 출마선언 자체만으로도 보궐선거 판도를 흔들 수 있는 존재감을 보일 수 있다. 서울시민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경선 흥행몰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국민의당 '녹색돌풍' 시절보다 신선함은 다소 떨어졌지만 안 대표가 추구하는 '중도 실용정치'가 중도층 표심을 끌어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안 대표는 지난 1월 귀국 이후 한달 만에 국민의당을 재창당해 4·15 총선을 치렀다. 지역구 후보는 배출하지도 못했고, 비례대표에서 3석을 얻었다. 과거 38석을 차지했던 국민의당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대선주자로서의 존재감뿐만 아니라 21대 국회에서 당의 존재감도 찾아볼 수 없다. 실제 국민의당은 12월 3주차 여론조사(한국갤럽, 15~17일 실시,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에서 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7월 5주차 조사때 5%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6월 2주차 조사부터 지금까지 5% 이상 지지율을 기록한 적이 없다.
이 때문에 안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는 움츠린 당을 다시 한번 정상궤도에 올리고, 뚜렷한 성과를 남겨 대선후보로서 존재감을 키워나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내에서도 보궐선거에서 안 대표의 역할, 당의 유의미가 성과가 없으면 당의 존재가 위태롭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본인을 위해서도 잘한 선택이다. 대선에 대한 뜻이 있겠지만 (국민의당이) 정치적 세가 너무 약하기 때문에 쉽게 대선에 나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차근차근 준비하는 것으로 보이는 건 잘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권 같은 경우 (출마선언 등이) 지지부진한 상황이지 않나. 야권에서도 출마선언이 이어지지만 중량감 있는 인물이 나온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판이 커질 수 있다"며 "특히 안 대표는 (야권에서) 중도 이미지를 갖고 있는 몇 안되는 사람이다. 이념적 중도가 방점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asd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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