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이익 증진·도전과제 대응 위해 민주주의 국가와 함께 하고 싶은 야심"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내년 주요 7개국(G7) 의장국인 영국이 한국과 인도, 호주를 내년 여름에 열릴 G7 정상회의에 참석해달라고 초청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내놓은 G7 개편론이 반대에 부딪혔지만 의장국이 직접 나서 '게스트 국가'로 초청하는 것이다.
15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 총리실은 이날 보리스 존슨 총리가 내년 1월 인도를 방문한다면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에게 내년 G7 정상회의에 게스트 국가로 초대하겠다는 내용의 초청장을 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국, 호주에도 초대장을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총리실은 이번 초청을 두고 "공동 이익을 증진시키고 같은 도전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생각이 같은 민주주의 국가들과 함께 하고 싶은 존슨 총리의 야심을 전달한 것"이라 설명했다.
앞서 올해 G7 의장국이었던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G7 정상회의에 비회원국인 한국, 호주, 러시아, 인도를 초청하고 싶다고 밝혔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G7에 대해 "구식의 국가그룹"이라고 비판하면서 이를 확대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독일과 캐나다 등이 러시아의 참여를 반대한다고 강하게 나서면서 G7 개편 문제는 결론을 맺지 못했었다. 다만 지난달 존슨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G7 정상회의 초청 의사를 표명했고 이에 문 대통령은 환영의 뜻을 내비친 바 있다.
가디언은 G7에 한국, 호주, 인도 등을 포함한 '민주주의 10개국(D10)' 개편 아이디어에 대해 "이념적으로는 권위주의 국가에 대항해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하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계획과도 통하는 것"이라면서도 이 자체가 바이든 당선인이 생각하는 정상회의인지는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G7은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캐나다, 이탈리아, 일본이다. 아시아국가 중 유일하게 G7에 포함돼 있는 일본은 한국의 참여를 꺼리고 있다.
존슨 총리는 G7 초청 소식과 함께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후 유지됐던 전환기간이 연말을 기점으로 종료되는 상황에서 다음달 인도를 방문해 본격적인 무역협상을 모색한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의 인도 방문은 취임 이후 처음이자 EU 탈퇴 이후 처음이 된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존슨 총리는 무역이나 투자 부문부터 국방ㆍ안보, 보건, 기후변화까지 전반적으로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존슨 총리는 인도에 대해 "인도ㆍ태평양 지역의 핵심인 인도는 일자리와 성장을 촉진하고 안보와 기후변화에 대한 공동 위협에 맞서는 필수적인 파트너"라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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