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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우크라이나, 러 쿠르스크 점령지 40% 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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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러시아 국방부가 22일(현지시각) 공개한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코레네보 마을의 공격 받은 민간 건물과 차량.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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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투가 격화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점령했던 러시아 쿠르스크 영토의 40% 이상을 잃었다는 우크라이나 군 소식통 발언이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23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에 속한 한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이렇게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지난 8월 우크라이나가 처음으로 러시아 본토인 쿠르스크를 공격한 뒤 러시아가 약 5만9000명의 병력을 쿠르스크에 배치했다고도 했다. 그는 또 “우리는 최대 1376㎢의 영토를 통제했지만 지금은 그보다 더 작은 영토를 장악하고 있다. 적이 반격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제 우리는 대략 800㎢ 정도를 통제하고 있다. 우리는 군사적으로 적정한 기간까지 이 영토를 유지할 것”이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대한 공격을 막고 향후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러시아 본토 공격을 감행했다. 이에 대응해 러시아도 쿠르스크에서 반격에 나섰고, 미국 국방부는 지난 7일 러시아가 이 지역 탈환을 위해 북한군을 포함해 5만명 가량의 병력을 집결시켰다고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이 러시아 본토에 대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허용한 뒤인 지난 20일(현지시각) 영국에서 지원받은 공대지 순항 미사일 스톰 섀도를 쿠르스크에 발사하는 등 이 지역 사수에 나서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수도 키이우에서 열린 식량 안보에 관한 제3차 국제 컨퍼런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가장 중요한 건 쿠르스크에서 우리를 밀어내는 것”이라며 “신형 미사일을 이용한 과시적인 공격은 단순히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다. 그가 내년 1월20일까지 우리를 몰아내고 싶어한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1월20일은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 날짜로, 앞서 영국 텔레그래프는 푸틴 대통령이 취임식 전까지 쿠르스크 탈환을 목표로 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스톰 섀도를 발사한 다음날인 21일 신형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오레슈니크(개암나무)’를 우크라이나 중부 드니프로에 시험 발사했다. 푸틴 대통령은 22일 국방 관료와 미사일 개발자들을 만나 “전투 상황을 포함해 이런 시험을 계속할 것”이라며 대량 생산에 들어갈 것이라고도 예고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또한 2기 트럼프 행정부를 맞이할 준비에 나서고 있다. 나토는 이날 성명을 내어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 22일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회동을 가졌다고 발표했다. 파라 다크랄라 대변인은 이들이 “동맹이 직면한 글로벌 안보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힌 뒤 상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뤼터 사무총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당선 이후에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나토의 굳건한 지원과 지지를 약속해 왔다. 반면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운동 시절부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며 서둘러 전쟁을 끝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베를린/장예지 특파원



pen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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