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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이슈 물가와 GDP

“3단계 땐 민간소비 16% 감소, GDP는 8%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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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00명 넘었다 - 3단계 되면 45만곳 운영중단] 韓銀이 전망한 경제 파장

얼어붙은 내수 더 위축될 듯… 美는 지난 2분기 셧다운 때 GDP 성장률 31% 급락

코로나 확진자 급증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현재의 2.5단계에서 ‘셧다운(봉쇄)’에 가까운 수준으로 상향되면 우리나라 경제는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뜩이나 얼어붙은 내수 시장이 더 위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민간 소비의 불씨가 꺼지면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한 취약 계층부터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은 최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가 3단계로 격상될 경우 민간 소비는 16.6% 감소하고 국내총생산(GDP)은 8%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민간 소비는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높아지면서 감소 폭이 더 커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민간 소비가 2단계에서는 3.7%, 2.5단계에선 13.4%씩 각각 감소하는 것으로 예상했다.

안 그래도 어려운 기업들은 전례 없는 소비 절벽으로 경영난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한국은행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민간 소비는 이미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때보다 더 큰 폭으로 위축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지난 2분기 기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1%나 감소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가 경제에 미칠 여파는 미국 사례에서 짐작할 수 있다. 지난 2분기(4~6월) 전역에서 셧다운 조치를 단행한 미국은 가계 소비가 극도로 위축되면서 2분기 GDP 성장률이 1분기보다 31.4%(연율) 하락했다. 이는 1947년 통계 집계 이후 최악이다. 다만 3분기에는 셧다운 조치가 완화되면서 GDP 성장률이 33.1%로 급반등했다. 독일과 프랑스 등 봉쇄 조치를 엄격하게 시행했던 유로존 성장률도 2분기 -39.5%(연율)를 기록하며 크게 후퇴했다.

3단계에 가까운 거리 두기 조치가 시행되면 저학력·저소득 계층이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코로나19가 소득·성별·세대 구분 없이 무차별적으로 전염되고 있으나, 경제적 충격과 회복 속도는 집단에 따라 차별화가 뚜렷하다”고 밝혔다. 고학력·고소득층은 경기 침체에서 빠르게 탈출하지만 저학력·저소득층은 경제적 어려움이 더 커져 알파벳 K자처럼 양극화가 진행될 것이란 지적이다. 실제 반도체 등 대기업 중심 수출 제조업은 뚜렷하게 회복하는 반면, 영세한 대면 서비스 위주의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은 매출 급감에 시달리고 있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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