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 5·18 왜곡처벌법 부당성 지적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최 교수는 전남 함평 출신으로 광주(光州)에서 중·고등학교를 나오고 1980년 5월 21세의 나이로 5·18을 겪었다. 최 교수는 “금남로, 전남도청의 5·18은 죽었다/ 자유의 5·18은 끝났다/ 민주의 5·18은 길을 잃었다/ 5·18이 전두환을 닮아갈 줄 꿈에도 몰랐다”며 “5·18 역사왜곡처벌법에 21살의 내 5·18은 뺏기기 싫어”라고 울분을 토했다. “5·18아 배불리 먹고 최소 20년은 권세를 누리거라/ 기념탑도 세계 최고 높이로 더 크게 세우고 유공자도 더 많이 만들어라/ 민주고 자유고 다 헛소리가 됐다.”
최 교수는 본지 통화에서 “권력이 법을 이용한 전체주의적 독재의 길로 가는 게 아닌가 우려스러워서 시를 썼다”며 “자기하고 생각이 다르면 심지어 살인자로 규정하는 것은 민주와 자유가 거의 밑바닥까지 내려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국정 교과서에 문제를 제기한 것은 국가가 역사를 독점하면 안 된다는 이유 때문”이라고 했다.
최 교수는 “우리가 어떻게 성숙시킨 민주주의이고 어떻게 쟁취한 민주주의와 자유냐”며 “그걸 정권을 유지하는 데 부속시켜 사용하는 것은 안 된다”고도 했다. 그는 “민주와 자유를 위해서 그렇게 피 흘렸는데 민주와 자유가 축소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공화의 기본 정신은 다른 사람과 함께 사는 것”이라고 했다.
[선정민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