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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이슈 물가와 GDP

"기후변화 대응 못하면 전세계 GDP 최대 25% 역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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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2020 ESG포럼 기업이 만드는 행복] 임대웅 UNEP FI 한국대표

머니투데이

임대웅 UNEP Finance Initiative, 에코앤파트너스 2°c 한국대표이사가 9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sky31 컨벤션에서 열린 '2020 ESG 포럼'에서 'Post Pandemic 이후 성장기회를 이끌 ESG 2.0'에 대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사진=김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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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에 대응하지 않고 2100년이 된다면 전세계 경제에 미치는 물리적 영향은 누적 GDP(국내총생산)의 -7~-25% 수준에 달할 것이다. 그러나 체계적인 전환에 성공하면 녹색 수입이 크게 증가할 것이다"

임대웅 UNEP FI(유엔 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 한국대표는 9일 서울 롯데월드타워 Sky31 컨벤션에서 '포스트 코로나, 한국 경제 시스템의 재편 - ESG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열린 제1회 머니투데이 ESG 포럼에서 기후 리스크가 경제에 미치는 의미를 설명하며 이같이 경고했다.

임 대표는 금융회사들이 기후 변화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금융 시스템 리스크 차원에서 설명했다. 10대 금융지주와 보험회사, 자산운용사, 4대 연기금 등 금융기관이 굴리고 있는 총자산은 6347조2000억원인 데 반해 올해 정부 예산은 513조5000억원이다. 기후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금융기관에 문제가 생기면 개별 금융회사 리스크를 넘어선 금융위기로 전이돼 국가 경제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런 이유로 금융기관들이 △지속가능금융 정책 △SDGs(지속가능발전목표) 관련 금융서비스 확대 △리스크 관리 △자발적 지속가능금융 원칙 제정 등을 통해 지속가능 금융을 실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임 대표는 "대부분의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환경과 사회, 기후변화, 지속가능성과 관련된 정책을 제정하고 있다"며 "크게는 리스크 관리와 투자 확대의 두 축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예컨대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내부 환경정책에 '투자기회는 적극적으로 찾고, 환경사회 리스크는 적극적으로 관리한다'는 점을 명시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지속가능금융 서비스도 적극적으로 실천 중이다. 씨티그룹은 2014년부터 10년 간 1000억 달러(약 110조원) 규모의 '환경금융 목표'를 세우고 환경분야 투자와 금융서비스를 확대하고 그 목표를 5년 만에(2019년) 달성했다. 매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서 성과를 공개하고 있다.

임 대표는 "선진 금융기관들은 UNEP FI를 중심으로 투자, 보험, 은행 부문의 3가지 지속가능금융 원칙을 제정하고 자발적인 지속가능금융을 독려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금융기관들의 지속가능금융 실천을 위해선 중앙은행과 금융감독기관이 지속가능금융을 제도화하는 노력을 병행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6년 2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G20 녹색금융 스터디그룹'(지속가능금융 스터디그룹)을 발족한 이후 EU(유럽연합)와 프랑스, 미국, 중국, 인도 등 많은 국가들이 지속가능금융 로드맵을 수립하고 있다.

특히 기후금융 업무와 연구 경험이 많은 나라는 영국이다. 영란은행(Bank of England) 마크 카니(Mark Carney) 총재는 기후변화가 사회에 경제적 피해를 입히며, 이 과정에서 보험사와 은행들의 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각국 중앙은행과 감독기관들의 역할을 주장하는 등 지속가능금융의 전도사로 불린다.

한국의 금융감독원도 최근 기후변화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금융 리스크를 예측하고 이를 관리·감독하는 시스템 구축을 위해 영국과 MOU(양해각서)를 맺고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임 대표는 "NGFS(녹색금융네트워크)는 올해 5월 금융감독기관을 위한 기후환경 리스크관리 가이드를 발표했다"며 "금감원이 금융회사의 재정건전성 감독 시 기후리스크를 관리하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그린뉴딜' 정책과 관련해서도 ESG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MB정부 때 녹색금융이 녹색 분야에 돈을 어떻게 넣을 것이냐에 집중했다면 지금은 기후리스크로 실물경제가 망가질 수 있으니 금융사들로 하여금 선제적으로 리스크를 관리·감독 하자는 게 가장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국가와 기업들이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있는 상황에서 화석연료기반 기업들은 생존이 어려울 것"이라며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을) 기초로 기업들이 리스크 관리를 잘 하고 배터리와 같이 새롭게 성장하는 사업들을 발굴한다면 우리 경제가 더 탄탄해지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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