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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Pick] 부산 달리는 '산타버스'…"승객들 웃으면 저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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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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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힘들게 버티고 있는 올해 연말, 부산시를 달리는 '산타버스'가 승객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있습니다.

최근 부산시 지역 커뮤니티 등 여러 SNS에는 형형색색의 조명과 장식들로 꾸며진 산타버스 게시물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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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운수 77번 버스 기사 권도현 승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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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주인공은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산타버스를 운행 중이라는 '대도운수 77번 버스' 담당 권도현 승무원이었습니다. 버스 운전 8년 차라는 마흔살 권도현 씨는 산타버스를 몰게 되기까지의 과정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못다 한 이야기를 SBS와의 인터뷰에서 털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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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어떤 계기로 산타버스를 만들 생각을 하게 됐나요?

- 승객들이 즐거워할 만한 이벤트를 제공하고 싶어서 오래전부터 하고 싶다는 생각은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니고, 먼저 동료 기사분들을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저는 상대적으로 젊은 편인데, 아무래도 선배들이 많고 보수적인 부분이 있어서 시간이 좀 필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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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산타버스를 몰 수 있게 됐나요?

- 사장님이 젊고 변화를 추구하고 싶어 하시는 분이세요. 제 의사를 전달했더니 몇 년 고민 끝에 허락해주시더라고요. 지금은 버스 꾸미는 재료비도 회사에서 지원해줍니다.

아직도 모든 동료분이 산타버스를 좋게 봐주시는 건 아니지만, 그동안 제가 소통이 미흡했던 것 같아서 앞으로 더 노력하다 보면 이해해주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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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여객 70번 버스 기사 김이순 승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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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사실 부산의 원조 산타버스는 따로 있다고요?

- 남부여객 70번 버스를 운행하시는 김이순 선배님이 원조입니다. 15년 동안 해오고 계시고요, 작년에 회사 허락을 받고 나서 바로 김 선배님을 찾아가 조언을 구했습니다. 어떻게 꾸미면 되는지부터 조명이나 장식의 종류, 구입처까지 친절하게 알려주셨습니다. 정말 감사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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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현 기사 인스타그램에 달린 시민 댓글


Q. 승객들 반응은 어떤가요?

-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아하시더라고요. 카드 단말기를 찍고 나면 다들 "우와~"하고 놀라고, 아이들은 막 소리를 지르기도 해요. 어제부터 산타복을 입고 운행하는데 같이 사진 찍자는 분도 계시고, 이동하는 내내 찰칵 소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하하. SNS에서도 이렇게 화제가 될 줄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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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산타버스에는 개인적인 '반성'의 의미도 담겼다고요?

- 운행하다 보면 승객들께서 불만족할 수도 있고 항상 좋은 모습만 보일 수 없는 게 사실입니다. 돌아서면 승객에게 미안하고 후회가 되더라고요. 같은 노선 오래 타다 보면 얼굴 아는 승객분들도 계시는데 민망하기도 하고.

그래서 지난 1년을 뒤돌아보면서 그런 저의 모습을 반성하고, 승객들에게 더 잘하겠다는 다짐을 산타버스로 전하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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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들이 웃는 모습을 보면 본인도 힘이 난다는 권도현 기사, 따뜻한 마음이 담긴 '77번 산타버스'는 12월 31일까지 운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권도현 승무원 제공)
조도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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