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4세로 건강 악화 시달린 끝에 코로나 감염
2일 94세로 별세한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전 프랑스 대통령./EPA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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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의 초석을 다진 공로를 인정받는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전 프랑스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각) 향년 94세로 별세했다고 그의 가족들이 밝혔다. 사인은 코로나 바이러스다.
지스카르 데스탱은 프랑스 귀족 가문에서 태어나 엘리트 양성학교인 국립행정학교(ENA)와 에콜폴리테크니크를 마친 뒤 1956년 서른살에 하원 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1962년 샤를 드골 대통령이 36세인 그를 재무장관으로 발탁한 덕분에 일찌감치 출세 코스를 달렸다.
1m89에 달하는 장신인데다, 최고 엘리트 코스를 걸었다는 점에서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1969년 재무장관일 때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왼쪽)과 당시 재무부 차관이던 자크 시라크. 둘 다 후일 프랑스 대통령이 됐다./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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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1969년 조르주 퐁피두 대통령 시절 두번째로 재무장관에 임명됐다. 1974년 퐁피두가 임기 도중 갑자기 별세하자 중도우파 진영의 후보로 출마해 사회당의 프랑수와 미테랑을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7년간 재임한 뒤 리턴 매치로 치러진 1981년 대선에서는 미테랑에게 패했다.
지스카르 데스탱은 재임 중 유럽경제공동체(EEC)를 강화해 EU로 가는 디딤돌을 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고령으로 근년에 거동이 불편했으며, 올해 들어서는 폐질환으로 입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
1980년 마거릿 대처 영국 총리(왼쪽)와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프랑스 대통령/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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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전직 대통령 중에서 자크 시라크(1995~2007년 재임)가 지난해 세상을 떠난 데 이어 지스카르 데스탱도 별세하면서 생존한 전직 대통령은 니콜라 사르코지(2007~2012년 재임)와 프랑수와 올랑드(2012~2017년 재임)만 남게 됐다.
[파리=손진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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