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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키오스크 앞 소외된 사람들없도록… '터치 장벽'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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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대신 말로 주문하는 방식 등 개발
요즘 관공서나 즉석음식점에 가면 무인 정보단말기((키오스크)를 흔히 볼 수 있다. 화면을 눌러서 필요한 증명서류를 받거나 음식 등을 주문하는 기기다. 하지만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들, 앞을 보지 못하거나 휠체어를 타서 일어설 수 없는 장애인들에게 무인 키오스크는 장벽이나 다름없다. 이런 노인들과 장애인들을 위해 신생기업(스타트업)들이 편하게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장벽 없는(배리어 프리, barrier free) 무인 키오스크를 개발한다.

인공지능(AI) 개발업체 스켈터랩스는 2일 얼굴인식 업체 매사쿠어컴퍼니, 결제 솔루션 업체 센시콘과 사업협력을 맺고 장벽 없는 무인 키오스크를 공동 개발한다고 밝혔다. 이들이 개발하는 키오스크는 화면을 건드려 작동하는 터치 방식이 아니라 말로 필요한 주문이나 정보를 요구할 수 있다. 또 얼굴 인식 기술이 내장돼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작동할 수 있도록 화면의 높낮이가 얼굴에 맞춰 자동 조절된다. 따라서 화면 터치에 서툰 노인과 시각 장애인,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도 편하게 키오스크를 다룰 수 있다.

3사는 현재 개발중인 장벽 없는 무인 키오스크의 시제품을 내년 1분기 중에 선보일 예정이다. 스켈터랩스 관계자는 “시제품을 관공서나 버스 정류장 등에 설치해 반응을 살펴본 뒤 본격적으로 사용처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우선 공공 용도로 사용한 뒤 일반 매장 등에도 보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일보

극장, 즉석음식점 등에 설치된 무인 키오스크. 한 여성이 무인 키오스크를 작동해 음료를 주문하고 있다. 정준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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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스켈터랩스는 소음이 심한 곳에서도 사람의 말소리를 빠르게 인식해 문자로 전환할 수 있는 AI 음성인식 솔루션을 제공한다. 메사쿠어컴퍼니는 온라인 시험에서 얼굴을 인식할 수 있는 서비스를 상용화한 기업으로, 생체 인식 기술을 키오스크에 적용할 예정이다. 센시콘은 다중 결제시스템을 갖춘 키오스크를 편의점 등에 공급한 업체로, 기기 개발을 맡는다. 김동국 센시콘 대표는 “장벽 없는 무인 키오스크 개발로 사회적 약자들도 기술 진보의 혜택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원규 스켈터랩스 대표도 “다양한 사회 구성원이 다함께 편리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하기 위해 장벽 없는 키오스크 개발을 하게 됐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 정보기술(IT)로 비대면 서비스의 저변을 넓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연진 IT전문기자 wolfpa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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