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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4명 사망 · 7명 부상' 군포 아파트 화재현장 오늘 합동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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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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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 11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군포 아파트 화재현장 합동감식이 오늘(2일) 진행됩니다.

어제 오후 4시 37분 이 아파트 12층에서 난 화재로 4명이 숨졌습니다.

또 1명이 중태에 빠지는 등 7명이 다쳤습니다.

당시 현장에선 전기난로를 켜둔 채 오래된 섀시 교체 작업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난로 주변에서 폴리우레탄과 시너 등 가연성 물질이 발견됐습니다.

'펑' 하는 소리가 여러 차례 들렸다는 목격자들의 진술도 나왔습니다.

경기 군포경찰서는 오늘 오전 10시 30분 산본동 백두한양9단지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경기소방재난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기관과 합동감식을 벌인다고 밝혔습니다.

화재는 이 아파트 12층 집에서 5명의 근로자가 노후한 섀시를 새것으로 교체하는 작업 중 '펑'하는 소리와 함께 갑자기 발생했습니다.

불이 난 직후 현장에서 일하던 근로자 A(31) 씨와 태국인 B(38) 씨가 바닥으로 추락, 두개골 골절 등으로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소방당국은 화재 현장에서 전기난로가 발견된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창문을 제거한 상태에서 하는 섀시 교체 작업 과정에서 찬 바람이 안으로 들어오다 보니 이를 막기 위해 전기난로를 가동했다가 불이 났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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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전기난로를 켠 상태에서 작업했다"는 등의 작업자 진술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소방 관계자는 "전기난로가 화재 원인이 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으나, 난로 주변에서 폴리우레탄과 시너 등 가연성 물질이 발견된 점에 미뤄볼 때 화마를 키웠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화재 직후 시뻘건 불길은 집 안 전체로 퍼졌고, 얼마 안 가 검은 연기가 맹렬한 기세로 창밖으로 퍼져 나왔습니다.

소방당국은 헬기 1대를 포함해 펌프차 등 장비 40대를 동원 진화에 나섰으나, 연기는 걷잡을 수 없이 번졌습니다.

혼비백산한 주민 중 일부는 옥상으로 긴급히 대피했습니다.

방화문이 정상 작동한 데다 옥상 문이 열려있었으나 당황한 이웃 주민 3명은 옥상으로 향하는 문을 지나쳐 권상기실(엘리베이터의 도르래 등 부속 기계가 있는 공간)까지 갔다가 연기에 질식해 쓰러졌고, 이 중 C(35·여) 씨와 D(51·여) 씨 2명이 숨졌습니다.

또 다른 1명은 위중한 상태입니다.

소방 관계자는 "이들 주민은 권상기실쪽 좁은 문이 비상구인 줄 알고 잘못 들어갔다가 좁은 틈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연기에 질식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밖에 6명이 연기를 들이마시는 등 다쳤습니다.

이들 중 일부는 소방대원이 도착하기 전 화재현장 근처에 있던 일반 사다리차에 의해 구조됐습니다.

아파트 주민 정 모(16)군은 "외출하기 위해 나왔다가 '펑'하는 소리가 8번 정도 연이어 들려 소리가 나는 곳으로 가보니 한 여자가 12층 외벽에 매달려 있었다"면서 "아파트 창문 안에서 불길과 새카만 연기가 치솟고 유리 조각과 콘크리트가 끊임없이 떨어져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ykyo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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