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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美CDC "미국에서 코로나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퍼져”…'우한 기원설' 논란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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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C, 작년 12월~올 1월 채취 헌혈액 분석 결과

7389건 중 106건에서 코로나19 항체 발견

WSJ "기존보다 빨리 코로나 중국 밖 존재 증거"

CDC, "중국 12월 1일 코로나 환자 발생 보고"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퍼졌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에서 최초로 코로나19 환자가 보고된 시기는 지난 1월 중순이다.

중앙일보

3D 프린터로 구현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 입자.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달 30일 "코로나19가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미국에 존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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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속 연구팀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인 ‘임상감염병(Clinical Infectious Diseases)’에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미국 적십자가 모은 헌혈액 7389건 중 106건에서 코로나19 감염 증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CDC는 캘리포니아·아이오와·미시간·위스콘신·워싱턴주(州) 등 9개 주에서 지난해 12월 13일부터 올해 1월 17일까지 모인 헌혈액 중 일부인 7389건에 대해 코로나19 항체 검사를 했다. 그 결과 약 1.4%인 106건의 혈액에서 항체가 발견됐다.

CDC는 이 결과를 근거로 “이 연구는 코로나19가 올해 1월 19일(미국 내 최초 확진자 발생) 이전에 미국 본토에 들어왔을(introduced) 가능성이 있다는 걸 시사한다”고 결론 내렸다.

특히 이중 지난해 12월 13~16일에 미 캘리포니아·오리건·워싱턴주에서 채취한 혈액(1912건)에서 39건의 양성 사례가 나왔다. 이 세 주는 모두 미 서부 해안에 있는데, CDC 연구팀은 “지난해 12월 중순 미국 서부 해안에 코로나19 감염 사례들이 나타났던 것으로 보인다”고 적었다.

코로나19 항체가 검출된 나머지 67개의 혈액은 지난해 12월 30일부터 1월 17일 사이에 매사추세츠·미시간·위스콘신·아이오와·코네티컷·로드아일랜드 등 6개 주에서 채취한 혈액(5477건)에서 발견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연구는 바이러스가 보건당국이 (바이러스 존재를) 인지하기 전부터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퍼지고 있었다는 증거를 뒷받침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더 빠른 시기에 코로나19가 중국 밖에서 존재했다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연구 결과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중국 우한 기원설'에 전면으로 반하는 것은 아니다. CDC 연구팀은 논문에서 “기존 보고에는 12월 31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최초 코로나19 환자가 확인된 것으로 나타나 있다. 그러나 이르면 12월 1일 우한에서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있었다는 후속 보고가 있다”고 적었다.

미 CNN도 이날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 후베이성에서 지난해 12월 초 인플루엔자 환자가 예년보다 급증했고, 보건당국이 이를 축소·은폐하려는 정황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반면, 지난달 2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연구팀은 코로나19의 ‘우한 기원설’을 부정하며 바이러스의 첫 인간 전염은 지난해 여름 인도 등에서 발생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균주의 변이가 인도 등에서 가장 적어 코로나19 원형에 가깝고, 인도에서 폭염과 가뭄으로 동물과 사람이 같은 식수원을 썼기 때문에 코로나19가 동물에서 인간으로 전염됐을 수 있다는 근거에서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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