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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불확실성 해소, 코로나19 백신 상용화 기대감,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증시가 연일 상승하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 대표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금값은 코로나19 사태로 고공 행진했으나 8월 이후 지속 하락하고 있어 대조된다.
지난 3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급락했던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는 11월 2일 배럴당 36.81달러에서 같은 달 25일 45.71달러로 한 달 만에 24.17% 상승했다. 특히 지난주 40달러 안팎에서 형성된 가격이 단숨에 45달러대로 올라서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마이너스 30% 이상 가격이 하락했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준의 회복이다.
브렌트유와 두바이유도 11월 가격이 모두 상승했다. 브렌트유는 11월 2일 배럴당 38.97달러에서 26일 47.80달러로, 두바이유는 36.30달러에서 47.49달러로 각각 한 달여 만에 10달러 이상 상승해 모두 40달러대에 진입했다.
WTI원유 상장지수펀드(ETF)도 동반 상승했다. 국내 코덱스(KODEX) WTI원유선물(H)은 2일 5300원에서 거래를 시작해 27일 68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약 한 달 만에 29.05% 상승했다.
최근 한 달간 지속된 원유가격 상승은 코로나19 백신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백신이 상용화돼 경제 활동 정상화에 속도가 붙으면 원유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OPEC+ 국가들은 원유 생산을 지속 감산해왔다. 매월 약 8~10% 가량 감산하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 악영향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석유 수요 회복 시기가 불투명해진 것이 주효하다.
11월 30일과 12월 1일(현지시간) 열리는 OPEC+ 정기회동을 앞두고 감산 기간이 연장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4월 OPEC+ 국가들은 2022년 4월까지 감산량을 단계적으로 줄이는데 합의했다. 올해 7월부터 12월까지 하루 770만배럴을 감산하고 내년 1월부터 2022년 4월까지 하루 580만배럴을 감산하기로 했다.
바클레이는 OPEC+ 감산규모가 3개월 연장되고 코로나19 백신 영향으로 내년 하반기부터 석유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유가 전망은 배럴당 50달러 수준으로 내다봤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OPEC+ 회의에서 기존 감산량 완화 계획을 3~6개월 가량 늦출 것으로 보인다”며 “러시아에서 코로나19 2차 팬데믹이 확산돼 경제 회복 부담이 있고 글로벌 원유 수요도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어 유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까지 타이트하게 생산량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당분간 원유가격 상승이 전망되고 있지만 대표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금값은 지난 8월 최고치를 기록한 후 하락하고 있다.
국내 금 가격은 지난 8월 7일 기준 그람(g)당 7만8538.9원을 기록한 후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6만원 후반~7만원대를 유지했다. 11월 들어 증시가 상승하면서 6만원 초반대까지 떨어졌다.
11월 2일 6만8767.47원이던 금값은 27일 기준 6만4282.49원을 형성해 한 달여 만에 6.5% 가량 하락했다. 코로나19 백신 상용화 가능성이 커지고 경기가 점진적으로 회복하면서 안전자산 수요가 줄어든 효과로 풀이된다.
아직 코로나19 백신 출시 시점이 명확하지 않고 시장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만큼 금 가격이 다시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금 가격을 이끈 것이 저금리와 안전자산 수요였다면 내년에는 아직 반영되지 않은 유동성 문제와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가 금 가격 상승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상·하반기간 온도차는 있을 수 있지만 현재 금 가격은 과도하게 저평가돼있다”고 말했다.
표. 2020년 1월~11월 WTI 가격 추이 (단위: $/배럴) (자료=한국석유공사)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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