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9 (화)

이슈 [연재] 매경이코노미 '톱골퍼 비밀노트'

[톱골퍼 비밀노트] (289) 임성재의 어프로치샷 | 어드레스 때 만든 ‘팔-어깨 삼각형’ 유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프로골퍼 임성재가 또다시 기분 좋은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첫 출전한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공동 2위로 마무리하며 한국을 넘어 아시아 선수 중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죠.

임성재는 ‘슈퍼 슬로우 백스윙’으로 유명합니다. 일관성 높은 샷을 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다 찾아낸 자신만의 리듬입니다. 이 슬로우 백스윙에는 비밀이 있습니다. 임성재는 어드레스 때 만든 팔과 어깨의 삼각형을 유지하는 것에 집중합니다. 이 삼각형이 무너지지 않으면 몸통 회전이 자연스럽게 되고 미스샷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죠.

‘팔-어깨 삼각형 유지’의 위력은 그린 주변 어프로치샷에서 나옵니다.

매경이코노미

정교한 어프로치샷으로 마스터스 토너먼트 4라운드 내내 단 한 번의 더블보기도 기록하지 않은 임성재는 정교한 어프로치샷을 위해 ‘양팔과 어깨가 만드는 삼각형 유지’를 강조했다. 어드레스 때 만들어진 ‘양팔-어깨 삼각형’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손이 아니라 몸통을 이용해야 한다. 이렇게 해야 일정한 궤도와 정교한 볼 터치를 할 수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무리 까다로운 경사의 그린이라도 그린 밖에서 공을 쳐 딱 붙이는 임성재의 날카로운 웨지샷, 정말 부럽습니다. 임성재는 정교한 웨지샷의 비결에 대해 “양팔과 어깨가 만드는 삼각형을 백스윙과 임팩트까지 유지한다면 언제나 정교한 샷을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팔과 어깨가 만드는 삼각형’은 그저 모양이 아닙니다. “어드레스 때 만들어진 팔-어깨 삼각형을 유지하면서 스윙을 하기 위해서는 몸통 꼬임을 사용해야 한다. 손이나 팔을 많이 쓰면 삼각형이 무너지고 공은 원하는 방향으로 일정하게 날아가지 않는다. 샷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손과 몸이 따로 움직이는 스윙을 해서는 안 된다”고 얘기하네요.

임성재는 드라이버샷부터 아이언샷 그리고 웨지샷까지 ‘팔과 어깨가 만드는 삼각형 유지’에 초점을 맞춥니다. 특히 어드레스에서 백스윙 톱까지 이 삼각형을 잘 유지하기 위해 연습하는 와중에 특유의 슬로우 백스윙이 나온거죠.

그렇다면 거리는 어떻게 만들까요.

매경이코노미

공식이 있을 것 같지만 임성재는 ‘손의 감각’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아마추어 골퍼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백스윙 크기 등으로 공식처럼 샷을 하려고 하는 것이다. 날마다 컨디션이 다르고 공이 놓여 있는 잔디 상황도 다 다르다. 당연하게 5m나 10m를 일정하게 나눠서 치는 것은 프로골퍼들도 하기 어렵다”고 설명하네요.

일단 백스윙 크기에 대한 거리감에 상황별로 자신의 감각을 믿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하나는 일정한 템포입니다. 급하게 클럽을 들었다 바로 치는 것이 아니라 웨지샷도 다소 느린 박자로 백스윙을 한 뒤 가속을 하며 공을 칩니다.

똑바로 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임성재는 “그린 경사를 잘 살펴야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강조했습니다. “웨지샷 스핀량을 잘 파악하고 그린의 어느 부분에 공을 떨어뜨려야 할지 미리 정해야 한다. 핀 주위 높낮이 등을 파악하고 웨지샷을 하면 홀에 붙는 횟수가 더 많아질 것”이라는 조언입니다.

[조효성 매일경제 기자 hscho@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85호 (2020.11.25~12.01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