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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산업생산과 소비동향

제자리걸음한 10월 산업생산, 소비·투자는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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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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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선이 화물을 선적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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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산업생산이 제자리걸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물리적(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서비스업 생산은 늘었지만 광공업 생산이 줄며 회복 분위기를 상쇄했다. 소매판매와 설비·투자 등 지출 부문은 모두 감소세로 돌아서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까지 이어지면서 경기 개선에 대한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반도체 부진으로 산업생산 ‘주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0%로 보합을 나타냈다. 미국의 중국 화웨이 제재에 따른 반사효과로 9월에는 산업생산이 2.2% 증가했었지만 한 달만에 주춤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산업생산 증가세를 주도했던 반도체는 최근 D램 등 메모리반도체 증가세에 대한 기저효과로 전월에 비해 9.5% 줄었다. 전자부품도 LCD 관련 품목 생산이 감소하며 -2.6%를 기록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9월에 화웨이 건으로 선주문이 있어 반도체 수출이 늘었지만 10월에는 그에 따른 기저효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3.7%로 반도체(-8.0%)와 전자부품(-2.1%) 감소 영향으로 전달에 비해 0.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제조업 재고는 기계장비(3.2%), 식료품(4.4%) 등에서 늘었지만 석유정제(-6.1%), 전자부품(-6.5%) 등에서 줄며 0.9% 줄어들었다. 제조업 재고율은 109.3%로 전월에 비해 0.6%포인트 상승했다. 재고율이 상승한다면 그 만큼 재고가 많다는 것으로 경기가 나빠지는 것을 의미한다.

서비스업 생산은 한 달 전보다 1.2% 늘었다. 10월 초 거리두기가 완화된 데다 기저효과도 작용해 숙박·음식점(13.3%) 매출이 증가했다. 예술·스포츠·여가도 13.1%나 증가했다. 게임 및 시스템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공급 등이 늘며 정보통신 생산도 2.6% 증가했다.

■3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소비

제자리 걸음이었던 생산 부분과 달리, 지출 부문은 오히려 뒷걸음질 치는 모습을 보였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0.9% 줄며 3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거리두기 완화로 외식 등이 늘며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5.7%) 판매가 감소한 영향이 컸다. 의복 등 준내구재(7.2%), 승용차 등 내구재(2.0%)는 늘었다.

설비투자도 항공기 등 운송장비(-14.9%) 투자가 줄며 전월에 비해 3.3% 감소했다. 통계청은 항공기 인도 시점이 늦어지면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건설업체가 실제 시공한 실적인 건설기성은 0.1% 줄었다.

수입액 등이 늘며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경제심리지수, 코스피 등의 증가로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보다 0.4포인트 올랐다. 동행지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동반 상승은 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이는 1998년 9월부터 1999년 8월까지 12개월 연속 상승한 이후 21년 2개월 만에 가장 긴 연속 동반 상승이다.

다만, 통계청은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안 심의관은 “수치상으로 봤을 때 경기의 지속적인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판단된다”면서도 “최근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선행순환변동치의 예측력에 한계가 있는 만큼 활용과 해석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도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심화되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도 격상되면서 향후 지표흐름의 불확실성 확대되고 있다”며 “방역 대응에 만전을 기하면서 방역조치와의 조화 속에 민생ㆍ경기대응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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