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홍성 잇는 서해선 복선전철, 준고속鐵 도입·8개역 목표였지만 ‘충남도청역’ 신설 무산될 위기
삽교천이 흐르는 예당평야와 충남 예산군이 삽교읍을 관통하는 서해선복선전철 건설로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서해선복선전철은 경기 화성~충남 홍성(90㎞)을 연결하는 철도선이다. 사업비 약 4조원이 투입된다. 현재 공정률은 69%를 기록하고 있으며 오는 2022년 완공이 목표다. 선로는 시속 250㎞로 설계돼 최고 시속 260㎞인 EMU-260(준고속철) 열차가 투입된다.
이달 초 충남 예산군 예당평야를 가로지르는 서해선 복선전철이 2022년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예산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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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예산군의 기대가 무산될 처지에 놓였다. 예산군 삽교읍에 신설 예정이던 가칭 ‘충남도청역(삽교역)’이 제외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2010년 고시된 서해선 기본계획에는 장래 신설 예정인 충남도청역을 포함해 8개의 역이 들어가 있었다. 2018년 국토교통부의 충남도청역 사전타당성 조사에서는 하루 평균 예상 이용객이 8506명에 달해 비용 대비 편익(B/C)은 1.07, 수익성(R/C)은 1.88로 나왔다. B/C나 R/C가 1을 넘으면 경제성이 있다는 의미다. 이에 국가철도공단은 2016년 7억원을 들여 충남도청역 예정 부지 7239㎡를 매입했다.
그러나 최근 기재부 의뢰로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진행한 사업 계획 적정성 검토에서 충남도청역의 B/C는 0.63으로, R/C는 0.56으로 낮아져 역사 건립에 제동이 걸렸다. 한국개발연구원의 수요 분석에서 서해선을 고속철도가 아닌 일반철도로 적용하면서 충남도청역 하루 평균 이용객이 5328명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지침에서는 최고 시속 300㎞ 이상의 열차만 고속철도로 분류하고 이보다 느린 열차는 모두 일반열차로 분류한다. 이선하 공주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전 대한교통학회 부회장)는 “예비타당성 조사의 기준이 되는 국가교통데이터베이스(KTDB)에는 시속 250㎞로 운행되는 준고속철도도 일반철도로 분류한다”면서 “이럴 경우 실제 운행속도보다 낮은 속도가 적용돼 수송 수요가 낮게 예측되는 경제성 분석의 오류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앞서 사전타당성 조사를 진행한 국토부를 비롯해 충남도와 예산군은 서해선을 고속철도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철도건설법에서는 열차가 시속 200㎞가 넘는 속도로 주행하는 철로는 고속철도로 정하고 있다.
충남도와 예산군은 충남도청역 수요 예측 조사가 다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충남도청이 위치한 내포신도시가 혁신도시로 지정되면서 인구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충남도청역은 내포신도시와는 6㎞ 거리에 위치해 관문역이 될 예상이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는 지난달 8일 충남 혁신도시 지정안을 의결했다. 충남도는 대전에 있던 도청이 2012년 말 이전하면서 개발 중인 내포신도시(홍성·예산)를 혁신도시 입지로 결정했다. 2012년 12월 인구가 509명에 불과했던 내포신도시는 충남도청과 충남경찰청·교육청 등 공공기관이 들어서면서 현재 2만7000명을 넘어서는 등 인구가 계속 늘고있다. 혁신도시 지정으로 내포신도시에 추가로 공공기관이 들어서게 되면 인구 증가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김형철 충남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충남도청역을 고속철도로 신설해야 내포혁신도시의 광역 교통체계에서 고속철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서해안 지역의 관문이 될 환승역으로도 제대로 기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산=김석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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