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이불요의 지도자·거의 모든 IT의 역사
영국 역사학자가 15세기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활동한 출판인 알두스 마누티우스의 삶을 정리했다.
마누티우스는 약 20년간 130여 종의 책을 출간했다. 그리스어 활자체를 개발해 고전 그리스 문헌 출판을 위해 노력했고,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가라몬드체의 기원이 되는 서체를 개발하기도 했다. 주석을 뺀 본문만으로 인쇄한 문고본 확산에도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세운 알디네 출판사는 추기경이자 당대 저명한 인문학자인 피에트로 벰보의 '아이트나산에 대하여'를 펴냈는데 쉼표와 아포스트로피, 세미콜론, 악센트 부호 등을 사용해 인쇄·출판사에 새 획을 그었다는 평가도 받았다.
저자는 그가 유럽 문화의 한 단계 도약을 위해 고대 그리스와 로마 문화를 텍스트로 온전히 복원하는 걸 소명으로 여겼다고 설명한다. 또 출판업에 종사하면서도 큰 교육 이념을 꿈꿨다며 20세기 후반 전자출판 시대 이전의 출판 전체 역사를 통틀어 진정한 세계 최초의 출판인이라고 말한다.
길. 554쪽. 3만5천원.
▲ 광이불요의 지도자 = 김삼웅 지음.
독립기념관장을 지낸 저자가 대한제국과 대한민국임시정부, 대한민국 정부에서 요직을 맡은 성재 이시영 선생(1868~1953)의 활동을 기록한 평전이다.
책에는 이시영 선생의 소년 시절과 대한제국 시기의 관직 생활, 신흥무관학교 설립 등 이야기가 자세히 기록돼 있다. 고종의 중국 망명을 계획한 일과 해방 후 남한 단독정부 수립에 참여한 일 등도 담겼다.
저자는 이시영 선생이 임시정부 초대 법무총장과 의정원 의원을 지내면서도 주석이나 의정원 의장 등 수장직은 사양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빛이 나되 번쩍거리지 않는 '광이불요' 자세를 지켰다고 평가한다.
한울엠플러스. 256쪽. 2만8천원.
▲ 거의 모든 IT의 역사 = 정지훈 지음.
정보기술(IT) 융합전문가인 저자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이 어떤 과정을 거쳐 성공에 이르게 됐는지 분석한 책 출간 10주년을 기념해 기존 내용을 다듬은 개정증보판이다.
책은 2010년 이후 전 세계가 주목한 지역이 동아시아라며 20세기부터 현재까지 한중일 3국의 IT 역사를 추가로 정리했다. 전체 내용의 3분의 1을 바꾸고, 코로나19를 포함해 미래를 전망했다.
저자는 비대면 시대는 IT 산업에 기회로 작용한다고 강조한다. 인공지능으로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으려고 시도하고,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구현하며, 지구를 벗어나 우주로 나아가려는 기업인들의 도전정신과 창의성에 관해서도 이야기한다.
메디치미디어. 480쪽. 1만8천원.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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