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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이슈 치료제 개발과 보건 기술

안전성 검증 안된 중국産 코로나19 백신... 가격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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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팜 코로나19 백신 1회 접종분 가격 ‘72.5달러’
최저가 아스트라제네카의 18배 이상

조선비즈

중국 시노팜의 코로나19 백신 옆에 코로나바이러스 모델이 전시돼 있다./연합뉴스



중국 시노팜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1회 접종분 가격이 세계에서 가장 비싼 수준(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 제약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임상 결과가 알려지지 않아 안전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다른 기업과 비교해 생산량이 적어 가격이 높게 책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 정부는 시노팜을 포함해 미국 모더나,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등 해외 제약사의 백신 도입을 검토 중이다.

24일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시노팜이 코로나19 백신 1회 접종분에 책정한 가격은 72.5 달러다. 우리 돈으로 8만원이 넘는다.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해외 제약사들이 밝힌 가격 중 가장 높다. 최저가로 분류되는 아스트라제네카의 4달러와 비교해 18배 이상 비싸다.

여재천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사무국장은 "대부분의 백신 제조 공정은 유사하다"며 "얼마나 많이 생산하느냐에 따라 (가격) 편차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지난 12일 조선비즈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최한 ‘2020 헬스케어이노베이션 포럼’에서 "(중국이 개발 중인) 백신이 감염은 안 되고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으면 괜찮다"고 했다. 화이자와 모더나가 내년 최대 10억회분 이상의 코로나19 백신 생산 계획을 가진 것과 달리, 시노팜의 경우 연 2억회분가량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시노팜의 코로나19 백신은 화이자와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와 달리 코로나19 예방 효과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가 부족한 상태다. 글로벌타임스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시노팜은 최근 중국 당국에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 정보를 보고했지만, 시노팜측은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는다고 진전이 느리다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앞서 화이자와 모더나는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예방 효과가 90% 이상이라고 설명했고, 아스트라제네카도 23일(현지시각) 70%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은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되지 않은 코로나19 백신을 이미 현지에서 투여 중이다. 해외 건설현장 파견 노동자, 외교관, 유학생 등 외국으로 나가는 사람들이 시노팜 등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 류징전 시노팜 당 서기 겸 회장은 관촨뉴스와의 인터뷰에서 "100만명 가까운 사람에게 긴급 접종을 했지만, 심각한 부작용은 1건도 보고되지 않았다"고 했다.

통상 신약은 임상 3상 지원자를 대상으로 투여하고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한 뒤 공식 승인 절차를 거쳐 일반인에게 배포한다. 중국의 경우 임상 시험이 완료되지 않은 백신을 주사한 것이다. 현재 중국과 러시아만 공식 승인이 나지 않은 백신을 일반인에게도 맞히고 있다. 김범태 한국화학연구원 신종바이러스(CEVI)융합연구단장은 "중국과 러시아는 문제 보고가 불분명하다"며 "만들어서 맞히고 있는데 믿어도 되는 건지, 안전성을 어떻게 보장하는지 알 수 없다"고 했다.

우리 정부는 국민 총 60%에 접종할 수 있는 총 3000만명분의 코로나19 백신을 연내 확보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국제 간 백신협약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1000만명분을 확보하고 나머지 2000만명분은 개별 기업과 협상으로 채울 예정이다. 2000만명분에는 중국 백신도 후보군으로 올라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올 9월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산 백신 도입 여부’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 중"이라고 했다. 임인택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도 "외교채널을 통해 시노팜의 백신 개발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국내에 중국산 백신이 실제 들어올지는 미지수다. 권 부본부장은 "3000만명분은 2회가 됐든, 1회가 됐든 충분히 접종받을 수 있는 물량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정부는 국내에 도입될 코로나19 백신 물량과 제조사 등을 다음달 초 밝힐 예정이다.

김양혁 기자(presen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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