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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피플]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 "네이버 경험 살려 한국 `AI 유니콘` 1호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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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한국 `AI 유니콘` 1호에 도전하는 업스테이지 창업 멤버. 왼쪽부터 이활석 CTO, 김성훈 대표, 박은정 CSO. [사진 제공 = 업스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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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같은 거대 빅테크 기업은 인공지능(AI)을 키우기 위해 어마어마한 자본을 투입합니다. 하지만 구글이 잘하지 못하거나 잘하려고 하지 않는 분야가 있어요. 그런 분야를 공략해 1등을 하면 됩니다. 국내외 산업 현장에서 여전히 AI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기업들에 혁신이 가능한 AI 기술을 이식하는 게 목표입니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홍콩과기대 교수)는 스타트업을 차린 지 갓 두 달 된 회사의 수장이다. 지난달 초까지는 네이버의 AI 개발을 전체 총괄했다. 2017년 네이버에 합류해 AI 연구조직 클로바 사내법인(CIC)을 이끌었던 그는 이미 AI학계에서는 슈퍼스타였다. 김 대표는 세계소프트웨어엔지니어링학회(ICSME), 소프트웨어엔지니어링재단(FSE) 등 세계 최고 수준의 AI 연구 커뮤니티에서 우수 논문상을 4회 수상했다. 그가 강의한 '모두를 위한 딥러닝'은 600만뷰 이상을 기록하며 AI 개발자의 교본이 됐다.

김 대표는 "네이버에 재직하면서 한 사이클을 돌았다. '모두를 위한 딥러닝'을 만들 때는 AI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목표로 강의를 만들었다. 0에서 1로 가는 데 시간이 꽤 걸렸다. 이후 네이버에서 기술과 사업을 둘 다 성공시켰다"며 "이제는 1에서 2로 빠르게 넘어갈 수 있을 것 같다. 네이버에서 성과를 낸 사람들과 팀을 꾸려 산업 분야 전반으로 AI 기술을 이식하는 역할을 하고 싶어 창업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비주얼 AI·OCR팀에서 세계적인 성과를 낸 이활석 최고기술책임자(CTO), 네이버 번역기 파파고 모델팀 리더인 박은정 최고전략책임자(CSO)도 김 대표와 함께 회사를 꾸렸다. 회사명인 '업스테이지'는 AI로 세상을 '올려준다(up)'는 의미로 지었다. 기업의 문제들 중 AI 기술로 혁신이 가능한 부분을 파악하고, 이에 필요한 AI 모델과 시스템 구축을 포함한 컨설팅을 제공하는 것이다.

한국 AI 인재들의 수준은 세계 최고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한국은 굉장히 AI 포텐셜이 큰 나라다. 공부하던 시절 미국이 AI 종주국일 거라고 해서 갔더니, 그곳에서 주도하는 사람들은 모두 한국 사람들이더라. 한국 인재들은 정말 똑똑하다"고 했다. 좋은 인재들을 모으기 위해서 중요한 점으로는 기업문화를 꼽았다. 이 CTO는 "AI를 하는 사람들은 성장에 목말라 있는 한편 절박하다. AI 분야는 3개월만 손 놓고 있어도 새로운 논문이나 서비스가 나와 폴로업이 힘들기 때문"이라며 "그런 마음을 이해하고 본인이 성장할 수 있게 최대한 도우려고 한다"고 밝혔다. 박 CSO도 "실전에서 다양한 문제를 풀어보는 게 머신러닝 엔지니어 경험으로 가장 중요하다. 회사의 다양한 문제를 같이 풀어볼 수 있도록 기회를 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이 아직도 뒤떨어진 부분은 '데이터'라고 봤다. 인적 자원 수준은 세계 최고인데도 저작권 등 이유로 묶여 있는 데이터가 너무 많다는 얘기다. 박 CSO는 "AI의 3요소는 데이터, 컴퓨팅, 인적 자원이다. 다른 분야는 뛰어난데 저작권 문제 등 이유로 활용가능한 질 좋은 데이터가 부족하다. 현재 국가가 주도해 데이터댐 사업 등을 시작했으니 의미 있는 변화"라고 말했다. 이 CTO는 "한국 산업에서 AI 기술이 차지하는 파이는 여전히 작다. 2~3년은 AI 기술 기반의 파이를 키워나가는 시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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