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한반도tf 방미단장인 송영길 의원(가운데)과 김한정(오른쪽), 윤건영 의원이 미국 방문을 마친 뒤 21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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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트 캠벨, 톰 수오지 등 조 바이든의 최측근 인사들을 만나고 왔다.” 5박 6일간의 워싱턴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23일 “우리가 만난 미국 의원들은 모두 민주당 의원들이었다”고 밝혔다. 곧 물러날 트럼프 행정부 소속 스티브 비건 국무부 부장관만 면담하고 온 게 아니라고 강조하면서다.
그는 통화에서 “가 보니 글로벌기업 관계자들이 커트 켐벨을 만나려고 줄을 서 있더라. 미 대선 이후 켐밸이 외국 정치인을 만난 건 우리가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를 지낸 캠벨은 당시 ‘아시아 회귀 정책(Pivot to Asia)’의 주요 설계자로 알려져 있다. 캠벨은 바이든 캠프에서 외교 정책을 가다듬어 왔다. 송 위원장이 2년여 전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이던 시절 켐벨과 인연을 쌓았다고 한다.
켐벨의 아내인 레이얼 브레이너드 미 연방준비제도(Fed) 이사가 바이든 행정부의 재무부 장관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송 위원장은 “켐벨이 아내 상황 때문에 외부 접촉을 더욱 꺼려 면담이 우여곡절 끝에 이뤄졌다. 농반진반으로 ‘아내가 나보다 훨씬 더 잘 나간다’고 하더라”며 “인도적 지원 재개 등 대북 정책 방향 구상뿐 아니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후보에 오른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결선에 오른 유명희(왼쪽)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전 나이지리아 재무장관.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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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결선에 올랐다가 회원국 선호도 조사에서 열세를 보인 유 본부장을 미국이 계속해서 지지해 달라고 당부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미 무역대표부(USTR)는 “미국은 WTO의 다음 사무총장으로 한국의 유명희 본부장이 선출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송 위원장은 “바이든 행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교착 상태를 풀어나가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한미가 함께 고민하자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전했다.
켐벨 외에도 친한파로 꼽히는 톰 수오지 민주당 하원의원, 오바마 정부 당시 NSC 선임보좌관을 지낸 에반 메디이로스 조지타운대 교수 등이 방미단과 교류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 하원에서 한미동맹 강화 결의안 2건이 만장일치 채택되는 데 핵심 역할을 한 수오지 의원은 송 위원장을 만나 “조 바이든과는 막역한 사이다. 바이든이 뉴욕에 오면 우리 집에서 자고 가곤 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앞서 면담한 미 뉴저지주 연방 하원의원 앤디 김 역시 바이든의 최측근 인사라고 송 위원장은 설명했다. 한국계 미국인인 그는 “문재인 정부와 바이든 행정부 간 중간다리 역할을 하겠다”라는 뜻을 방미단에 전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 두번째부터),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커트 캠벨 아시아그룹 회장,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9일(현지시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송영길 의원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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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김한정·윤건영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 3인의 이번 방미는 당내 ‘미·일 지도부 교체에 따른 한반도 및 국제정세 대응을 위한 태스크포스’(한반도 TF) 차원에서 이뤄졌다. 다음 달 14일에는 국회 외통위 차원의 여야 공동 방미가 예정돼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에서 각 3인씩 6명 규모 의원단을 꾸리는 방안이 유력하다.
송 위원장은 “이번에 만나고 온 브래드 셔면, 그레고리 믹스 두 사람이 현재 유력한 차기 하원 외교워원장 후보”라면서 “다음 달에는 상·하원 외교위원장단과 만나 한미 현안을 추가 논의하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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