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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마스크를 불태우자”…미국서 코로나 봉쇄 반대시위 다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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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에 직면한 미국 주(州) 정부들이 봉쇄 조치를 잇달아 시행하기 시작하면서 방역 지침을 대놓고 거부하는 반(反) 봉쇄 시위도 다시 확산되고 있다고 AP 통신과 USA투데이 등 주요 외신이 2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조선비즈

캘리포니아주의 한 남성이 ‘코로나19는 조작’이라고 적힌 표지판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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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21일 야간 통행금지령에 반대하는 시위가 곳곳에서 벌어졌다. 앞서 캘리포니아주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밤 10시부터 이튿날 오전 5시까지 필수 업무 종사자를 제외한 일반 시민들의 바깥 외출과 모임을 금지하는 통금령을 한 달간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반발한 일부 주민들은 통금이 시작된 21일 밤 10시부터 오렌지카운티 헌팅턴비치와 샌클레멘테, 프레즈노 카운티 프레즈노, 섀스타 카운티 레딩, 뷰트 카운티 치코 등지에서 수백 명씩 모여 통금에 반대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헌팅턴비치 시위대는 미국 국기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 깃발을 들고 밤거리를 행진했고, 끌고 나온 차량의 경적을 일제히 울리며 통금령을 수용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또 샌클레멘테 시위에선 참가자들이 "마스크를 불태우자"고 외치면서 미리 준비해온 마스크를 불태우기도 했다.

특히 통금 반대 시위대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 주지사를 소환하자는 팻말도 들었다.

뉴섬 주지사가 이달 초 방역 수칙을 어기고 로비스트의 호화 생일축하 파티에 참석한 것이 드러나자 시위대가 뉴섬 주지사 퇴진 구호까지 들고나온 것.

뉴섬 주지사의 호화 파티 사태는 통금령을 집행할 각 지자체 치안 책임자들의 반발도 불러왔다. 일률적인 통금령 시행에 반대하는 오렌지·뷰트·섀스타·글렌 카운티의 보안관들은 통금령을 어긴 주민들을 단속하지 않겠다면서 주 정부의 방침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었다.

한편 네바다주와 미네소타주에서도 21일 각각 주지사 자택 앞에서 경제활동 제한 조치에 항의하는 집회가 열렸다.

앞서 스티브 시솔락 네바다 주지사와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이달 들어 술집·식당 영업과 주민 모임을 제한하는 조치를 잇달아 도입했고, 시위대는 이런 조치에 대해 반헌법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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