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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시민들 “수능 앞두고 진작 했어야”…자영업자는 “또 영업제한”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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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부터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 상향

“지역별 이동 자유로운데 왜 지역별로 나누나”

일부선 “2단계 전국 확대가 옳다” 목소리

연말 대목 앞둔 자영업자들 “이젠 한계”

알바생도 “8월에도 월급 대폭 깎였는데”

전문가 “2단계 효과 10~14일 기다려야”

정부가 24일 0시를 기해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자 시민들은 다소 늦은 감이 있다면서도 지금이라도 단계를 올려 다행이라는 입장인 반면, 자영업자들은 “영업 제한이 현실화했다”며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23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시민들은 거리두기 2단계가 수능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다소 부족한 측면이 있지만, 향후 코로나19 확진자 감소를 기대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강모(54) 씨는 “학생들 수능을 앞두고 거리두기 단계를 빨리 격상해야 효과가 컸을 텐데, 다소 늦은 감이 있다”며 “그나마 시행하게 돼서 다행이다. 개인적으로 불편한 부분은 당연히 감수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서울 관악구에 거주하는 신모(37) 씨는 “5단계로 세부조정하면서, 예전에는 2단계 이상의 조치가 이뤄졌을 상황도 1.5단계로 묶여 경계심이 크지 않았다”며 “사실 2.5단계 이상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하지만 단번에 그렇게 하기 힘들겠다는 생각은 든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김모(34) 씨는 “지역별로 이동이 자유로운데, 거리두기 단계를 왜 지역별로 나누는지 모르겠다”며 “전국적으로 위험해질 수 있으니 2단계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했다. 다만 자영업자들은 연말 대목을 앞두고 갑작스런 거리두기 단계 상향에 망연자실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 마포구의 한 호프집에서 일하는 안모(25) 씨는 “지난 8월에 2.5단계 격상됐을 때 오후 4시~9시까지 5시간만 근무했는데, 매출이 20만원 선을 찍었다”며 “코로나19전에는 하루 80만원~120만원정도 정도 매출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는 배달이 안 되는 매장이라 오후 9시 이후에는 사실상 영업 못한다. 본사에서 배달메뉴를 고려해 본다고는 했는데, 당장 내일부터라 가능할 지 모르겠다”고 한숨 쉬었다.

소규모 카페도 배달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한 개인카페에서 일하는 김모(20) 씨는 “배달주문이 2주에 한 번 꼴로 들어온다. 사실상 별 효력없다고 보면 된다”며 “배달 최소 금액이 1만1000원인데, 커피만으로 시키기 힘들지 않나.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에 경쟁력도 밀린다”고 했다.

이같은 소상공인들의 타격은 고스란히 아르바이트생의 몫으로 돌아왔다. 익명을 요청한 한 카페 아르바이트생은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 발표 직후 사장님이 23일부터 근무 시간을 조정해야겠다고 연락해왔다”며 “2단계가 피할 수 없는 선택인 건 알지만 월급이 줄어드는 걸 생각하면 힘들다. 8월에도 근무시간이 줄면서 월급이 대폭 깎였다”고 토로했다.

김석호 노래연습장협회 경기도지회 회장은 “노래방에 대해 오후 9시 이후 영업을 금지하는 것은 전면 영업 중단을 시키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며 “지난 8월부터 두 달간 영업을 못 했는데, 또다시 영업에 제한을 가하니 이제는 못 견디겠다는 말이 업주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단계 조치도 충분하지 않을 수 있지만, 이보다 더 급격히 단계를 올리면 사회적 여파가 클 수 있다”며 “거리두기 2단계 적용의 효과를 보려면 10일에서 2주 정도는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호·김빛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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