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中외교부장 25~27일 한국 온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첫 '대면 외교장관 회담' 성사

시진핑 주석 방한 일정 논의 관심

앞서 일본 방문해 양자 관련 의제 조율 예정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강경화 외교부장관 초청으로 25일부터 27일 2박3일 일정으로 공식 방한한다.

20일 외교부에 따르면 왕 외교부장은 오는 25일부터 방한해 강경화 장관과 대면 회담에 나선다. 왕 외교부장의 방한은 지난해 12월 이후 약 1년만으로 대면 회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처음이다.

강 장관은 왕 외교부장과 회담에서 코로나19 대응 협력 및 양국 간 고위급 교류 등 한중 양자관계를 포함해 한반도 정세, 지역 및 국제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일정도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한중 외교장관 회담은 방한 이틀째 인 26일에 열릴 전망이다.

강 장관과 왕 외교부장은 그간 10차례의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3차례의 전화통화를 하는 등 수시로 소통해 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번 왕 외교부장의 방한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한중 고위급 간 소통을 지속해 양국 관계를 한층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양제츠 중국 외교 담당 정치국원은 지난 8월 말 부산에서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만나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는대로 시 주석의 방한을 조기에 성사시키기로 합의한 바 있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지난 18일 중국대사관 주최 세미나에서 기조연설 후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19가 안정되면 제일 먼저 방문하는 나라로 한국을 지정했다. 그것에는 변함은 없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만 한국의 코로나19 상황이 다시 심각해지고 있어, 시 주석의 연내 방한이 이뤄지기는 쉽지 않으리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왕 외교부장은 한국을 찾기에 앞서 일본과도 관련 의제들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일본 NHK방송은 부장이 24일부터 일본을 방문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과 회담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왕 외교부장의 방일은 지난 9월 스가 내각이 출범한 이후 일본과 중국이 정치 일정 등을 고려해 일정을 논의한 끝에 진행된 것이다.

NHK는 일본 정부가 왕 외교부장의 회담에서 중·일 관계 안정화를 위한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중국의 해양 진출에 대한 우려도 전달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일본은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진출을 강화하는 중국을 염두에 두고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을 위해 미국, 호주, 인도,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중국은 이런 움직임에 경계감을 나타내고 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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