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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이슈 치료제 개발과 보건 기술

WHO "렘데시비르, 코로나 치료제로 안 쓰길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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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 지침개발그룹(GDG)의 전문가 패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 효과에 논란이 일었던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의 사용을 추천하지 않는다고 20일(현지 시각) 밝혔다.

조선비즈

국내 수입된 렘데시비르. /연합뉴스



WHO는 GDG 패널이 영국의학저널(BMJ)에서 "환자의 증상 정도에 상관없이 코로나19 입원 환자에 대한 렘데시비르의 사용을 추천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다뤘다고 알렸다. GDG 패널은 "증거를 철저하게 검토한 결과, 렘데시비르가 사망률 혹은 인공호흡기의 필요성이나 임상적으로 증상 호전에 필요한 시간 같은 다른 중요한 결과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결론지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위해의 가능성이 남아 있을 뿐 아니라 비교적 높은 비용 등을 고려했을 때 이것이 적절한 권고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GDG 패널은 다만 "증거의 확실성이 낮고 해당 증거가 렘데시비르의 유익성이 없다는 것을 증명한 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한다"면서 "특정 환자 그룹에 대한 더 높은 증거의 확실성을 제공하기 위해 렘데시비르를 평가하는 실험에 계속 등록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번 평가는 렘데시비르와 코로나19 치료에 사용되는 다른 약품의 효과를 비교한 것으로 코로나19 입원 환자 7000여 명이 포함된 4개의 국제 실험 데이터가 포함됐다고 패널은 전했다.

렘데시비르는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가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한 항바이러스제다. 에볼라 치료에는 효능을 입증하지 못하면서 개발이 중단됐으나 코로나 사태와 함께 치료제로 주목받으며 임상시험이 진행됐다.

앞서 WHO는 지난달 16일 코로나19 치료제 후보군에 대한 효능과 안전성을 검증하는 연대 실험의 중간 결과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환자의 입원 기간과 사망률을 줄이는 데 거의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같은 달 22일 이 약품을 코로나19 입원 환자 치료에 쓸 수 있다는 정식 허가를 내주면서 치료 효과에 대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WHO는 당시 렘데시비르 사용에 대한 지침을 준비하고 있다며 "3∼4주 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알렸다.

박현익 기자(beepar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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