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달리 여당인 민주당에선 아직까지 공식적인 출마 의사를 밝힌 인물은 없다. 하지만 김해 신공항이 사실상 백지화되고 가덕도신공항 추진이 이슈로 떠오르며 당내에선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가 일고 있다. 자천타천 거론되는 여야의 후보군은 누구일까.
'부산 정치인' 김영춘…‘미스터 쓴소리' 김해영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 김해영 전 민주당 최고위원[사진=매경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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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58)이 민주당의 주자로 거론된다. 문재인정부 해수부 장관 경력에, '부산 정치인' 이미지가 있다. 최근 SNS에 "(2014년 때처럼) 양보했다가 패배하고 싶지 않았다. 부산시장 선거에 뛰어들 채비를 했는데 해수부 간부들이 저를 붙잡고 간청했다"며 2018년 부산시장 선거에 나가려 했던 일화도 소개했다. 주변 전언으로는 출마 의지를 굳혔다고 한다.
'미스터 쓴소리'로 불리는 김해영 전 민주당 최고위원(44)은 소신파에 젊다는 게 경쟁력이다. 그는 전화통화에서 선거 출마에 대해 "아직 고민하고 있다. 부산 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며 "다음달쯤 입장이 정리될 거 같다"고 밝혔다. 쓴소리를 자주해 강성 친문의 눈총을 받았다는 점이 민주당 경선에서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여성 주자' 전현희·박인영 물망
전현희 권익위원장, 박인영 부산시 의원[사진=매경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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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정치 이력을 다지고 있는 박인영 부산시 의원(44)도 거론된다. 부산시의회 사상 첫 여성이자, 최연소 의장을 거쳤다. 박 의원은 전화통화에서 "권유해주시는 분들은 많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선거를 "대선 전초전이자, 코로나 정국에 대한 중간평가, 오 전 시장의 불미스러운 사퇴에 대한 평가"로 규정하며 "기득권 정치를 마무리한다는 의미에서 부산 시민들이 어떤 시장을 원하는지 아직 모아지지 않았다"고 했다.
또 다른 여성 후보는 서울 강남지역 민주당 국회의원을 지냈던 전현희 권익위원장이다. 경남 통영 출신에 의사이자 변호사다. 다만 주변에서는 "권익위원장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 강남을 지역구에 대한 애착도 강해 당에서 역할을 요청하지 않는 이상 스스로 나설지는 미지수다.
현역의원 서병수…사무총장 출신 박형준·여성 주자 이언주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 박형준 동아대교수,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사진=이충우, 김호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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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에선 후보 과열 양상이다. 현역 중에선 2014년 부산시장을 지낸 서병수 의원(68)이 출마를 고심 중이다. 그는 아직 출마를 확정 짓지는 않았다. 구체적인 경선 룰이 나오면 연말쯤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 지도부는 현역 의원 출마에 대해 공식적이지는 않지만 부정적인 입장이다. 국민의힘 의석수가 103석으로 적기 때문이다. 서 의원이 2018년 지방선거에서 오 전 시장에게 패배한 전력이 있다.
박형준 동아대 교수(60)와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48)도 있다. 박 교수는 그간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쌓아왔다. 그는 2014~2016년 정의화 국회의장 당시 국회 사무총장을 지냈다. 박 교수는 "12월 초에 공식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며 "말 통하는 시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언주 전 의원은 20일 국회도서관에서 출판기념회를 한다. 일명 '부산 독립선언-태평양 도시국가의 꿈'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자신의 싱크탱크인 '빅(Busan Innovator Group)'을 소개한다. 공식 출마 선언은 다음주 초에 부산에서 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국민의힘 내 유일한 여성 주자다. 민주당 출신이고 수도권에서 재선 의원을 지냈다.
전직 의원 이진복·박민식·유기준·유재중
부산 출신 전직 의원들도 후보군에 오른다. 부산 동래구청장 출신으로 3선을 한 이진복 전 의원(63)이 대표적이다. 이 전 의원은 오는 23일 부산 해운대 월석아트홀에서 공식 출마 선언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21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한 후 일찌감치 '부산 정상화포럼'을 구성해 선거 준비를 해왔다.
박민식 전 의원(55)은 지난 9일 부산시청에서 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검사 출신인 그는 부산 북구·강서구갑 지역에서 18·19대 의원을 지냈다. 다른 후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다. 그는 이를 앞세워 출마 선언문에 "4050 젊은 리더십으로 부산을 1000만 도시로 바꾸겠다"고 적었다.
해양수산부 장관 출신인 유기준 전 의원(61)도 지난달 보수 유튜브 채널에 나와 출마를 공식화했다. 유기준 전 의원은 부산 지역에서 4선을 해 보수 진영의 터줏대감으로 분류된다. 부산 수영구가 기반인 유재중 전 의원(64)도 이달 말 부산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할 방침이다. 유재중 전 의원은 해당 지역에서 18~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들 4명의 전직 의원들은 기존 지역 조직을 통해 활발한 행보를 보이는 중이다. 다만 대중적 인지도는 과제로 남아 있다.
[주진희 기자 /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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