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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책에서 세상의 지혜를

[신간] 신뢰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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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정치·인목대비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 신뢰 연습 = 한국계 작가가 쓴 소설로는 최초로 미국도서상을 받은 작품이다.

한국계 미국인 수전 최의 다섯 번째 장편으로 미국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지난해 여러 언론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했다.

제목인 '신뢰 연습'은 소설의 첫 무대인 미국 남부 한 예술고등학교 연극과에서 진행하는 연기 수업의 이름이다. 이러한 신뢰 연습은 사실 등장인물들의 삶에서 반복해서 이행해야 하는 삶의 과정이기도 하다.

여러 사건과 반전 속에서 세 명의 여성 화자는 삶은 누구를 신뢰해야 할지 선택하는 여정임을 깨닫는다. 소설은 또 거짓과 속임수가 사람들에게 야기하는 폐해, 청소년기의 중요성, 성적 충동과 관련한 동의와 강압의 문제 등을 드러낸다.

수전 최는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한국인 교수 아버지와 유대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1990년 예일대를 졸업하고 1995년 코넬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뉴욕에 살면서 예일대에서 소설 창작을 가르친다.

1998년 첫 장편소설 '외국인 학생'으로 아시아계 미국문학작가상을 받았고 2004년 발표한 두 번째 장편 '미국 여자'가 퓰리처 최종 후보에 올랐으며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세 번째 장편 '요주의 인물'은 2009년 펜/포크너상 최종 후보에 올랐으며, 네 번째 장편 '나의 교육'으로 2014년 래미상을 받았다.

전문 번역가인 공경희가 옮겼다.

왼쪽주머니. 436쪽. 1만5천 원.

연합뉴스



▲ 예술과 정치 = 괴테와 함께 독일 문학의 양대 거장으로 평가받는 독일의 지성 토마스 만의 정치 평론과 에세이를 묶어 한국 독자들에게 처음 소개한다.

토마스 만 전집 중에서 연설문까지 포함해 정치적 내용의 글만 따로 모은 일종의 정치 비평집이다. 반지성과 비이성을 경계하고 혐오했던 만은 이 책에서 펜을 무기로 나치 체제의 광신적 위험성을 공격한다.

휴머니즘, 보수주의, 자유주의, 의회민주주의를 옹호했던 만은 바이마르 공화국 때부터 공화국과 의회의 수호자를 자임했으며, 나치즘이 대두하자 독일 시민계급의 이성을 고무하는 글들을 썼다.

1933년 1월 히틀러가 정권을 장악한 이후에는 많은 평론과 논평, 라디오 연설, 정치 강연 등을 통해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면서 스위스로 망명한다.

토마스 만 전문가인 홍성광이 번역했고, 만의 생애와 사상에 대한 해설과 연보를 함께 실었다.

청송재. 416쪽. 2만3천 원.

연합뉴스



▲ 인목대비 = 광해군과 그의 새어머니 인목대비의 애증을 다룬 역사 픽션이다.

인목대비를 서궁으로 유폐한 결정이 사실은 그를 보호하려는 고육책이었다는 역사적 상상력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광해는 자신보다 아홉 살이나 어린 새어머니 인목을 흠모했으나, 이후 인목이 왕비로 책봉되고 적자인 영창대군을 낳으면서 왕위 계승을 둘러싼 갈등이 커진다.

인목대비는 광해를 신뢰하면서 그가 왕위를 계승하는 데 찬성하지만, 광해군은 당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인목의 아들을 죽인다. 작가 이재원은 이 묘한 애증의 관계를 소설적 상상력을 통해 극적으로 그려낸다.

살림. 448쪽. 1만6천 원.

연합뉴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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